유가족 "딸 버킷리스트에 '모교에 기부하기' 있었다…좋은 곳에 쓰이길 바란다"
"적은 돈이지만 대학생들이 자신의 계획한 일에 좀 더 시간 쓰길 바라는 마음서 전달"
김동원 고려대 총장 "숭고한 뜻에 진심으로 감사…장학기금 소중히 사용할 것"
지난해 '1029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故) 신애진 씨의 유가족이 장학기금 2억원을 신 씨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기부했다. 유가족은 신 씨의 부의금과 고인이 생전 모아둔 돈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고려대에 따르면 전날 신 씨 유가족은 고인의 생일을 맞아 생명과학부 학생 2명과 경영전략학회(MCC) 소속 학생 1명을 지원해달라며 장학기금 2억원을 전달했다.
신 씨의 부친인 신정섭 후원자는 "딸의 버킷리스트에 '모교에 기부하기'가 있었다"며 "딸의 이름이 기억될 수 있도록 딸의 뜻을 담은 장학기금을 모교인 고려대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의 친구들이 준 부의금과 딸이 일하며 모아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며 "항상 꿈꾸고 도전했던 딸의 마음이 모교와 후배들에게 잘 전달되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적은 돈이지만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대신 자신이 계획한 일에 좀 더 시간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전달했다. 아이의 기부금을 대신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고 신애진 교우와 부모님의 숭고한 뜻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려대의 모든 구성원이 신 교우의 귀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장학기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