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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금 한 푼도 안 쓰고 모아…이태원 참사 유족, 딸 모교 고려대에 2억원 기부


입력 2023.10.20 20:23 수정 2023.10.20 20:24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유가족 "딸 버킷리스트에 '모교에 기부하기' 있었다…좋은 곳에 쓰이길 바란다"

"적은 돈이지만 대학생들이 자신의 계획한 일에 좀 더 시간 쓰길 바라는 마음서 전달"

김동원 고려대 총장 "숭고한 뜻에 진심으로 감사…장학기금 소중히 사용할 것"

지난해 '1029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故) 신애진 씨의 유가족들이 지난 19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본관 총장실에서 김동원 총장에게 장학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 씨의 동생, 아버지 신정섭 씨, 김 총장, 어머니 김남희 씨.ⓒ고려대학교/연합뉴스

지난해 '1029 이태원 참사'로 희생된 고(故) 신애진 씨의 유가족이 장학기금 2억원을 신 씨 모교인 고려대학교에 기부했다. 유가족은 신 씨의 부의금과 고인이 생전 모아둔 돈을 모아 기부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고려대에 따르면 전날 신 씨 유가족은 고인의 생일을 맞아 생명과학부 학생 2명과 경영전략학회(MCC) 소속 학생 1명을 지원해달라며 장학기금 2억원을 전달했다.


신 씨의 부친인 신정섭 후원자는 "딸의 버킷리스트에 '모교에 기부하기'가 있었다"며 "딸의 이름이 기억될 수 있도록 딸의 뜻을 담은 장학기금을 모교인 고려대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딸의 친구들이 준 부의금과 딸이 일하며 모아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가지고 있었다"며 "항상 꿈꾸고 도전했던 딸의 마음이 모교와 후배들에게 잘 전달되어 좋은 곳에 쓰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적은 돈이지만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 대신 자신이 계획한 일에 좀 더 시간을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장학금을 전달했다. 아이의 기부금을 대신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 부연했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고 신애진 교우와 부모님의 숭고한 뜻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려대의 모든 구성원이 신 교우의 귀한 마음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장학기금을 소중히 사용하겠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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