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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오른팔' 테슬라 CFO 돌연 사임한 이유는…경질? 갈등?


입력 2023.08.08 18:44 수정 2023.08.08 18:45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전 CFO. ⓒ 테슬라 홈페이지 캡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불렸던 재커리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돌연 사임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7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커크혼 CFO가 지난주에 물러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테슬라는 후임으로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회계책임자(CAO)를 임명했다.


테슬라는 “커크혼이 회사에 큰 공헌을 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지만, CFO 교체 이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도 링크드인 계정을 통해 “13년 전 테슬라에 입사한 이후 직원들과 함께 이뤄낸 일들이 무척 자랑스럽다”면서도 사임 이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커크혼은 인수인계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근무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의 깜짝 행보는 올해 말 공개될 테슬라 사이버트럭 출시를 앞두고 나왔다"며 "머스크 CEO의 승계 계획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1984년생인 커크혼은 마이크로소프트(MS), 맥킨지앤컴퍼니 등을 거쳐 2010년 테슬라에 합류했다. 34세였던 2019년 테슬라의 재무를 총괄하는 CFO로 임명됐다. 그는 전기차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회사 정도로 평가받던 테슬라를 세계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자동차 제조사로 키우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커크혼이 CFO 재임 기간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 등을 성공시켰고 ▲중국에 첫 해외 조립공장을 만들었으며 ▲2021년에는 세계 자동차 기업 최초로 기업가치 1조 달러(약 1316조원) 를 돌파했다. 특히 머스크 CEO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뒤부터 커크혼의 존재감이 테슬라 내부에서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어느 경영진보다도 머스크 CEO와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것이다.


덕분에 재무 분야를 관장하는 CFO였지만, 테슬라의 운영 전반에 관여하는 등 사실상 2인자 역할을 수행해 한때 머스크 CEO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 후보로 떠올랐다. WSJ에 따르면 5월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 CEO의 후임으로 커크혼을 고려했다. 테크업계에선 둘의 관계를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팀 쿡 CEO에 빗대기도 했다.


교체 이유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만큼 궁금증이 커진다. 일각에서는 지난 2분기 테슬라의 이익률이 급감하면서 커크혼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된 것이 아니냐는 경질설이 나온다. 테슬라는 올 들어 공격적인 가격인하로 판매량을 늘렸지만, 수익률은 급감했다. 더군다나 마진율은 그가 연초 밝혔던 목표인 20%를 계속 밑돌았다.


다른 일각에서는 머스크 CEO와 갈등을 빚다 회사를 떠난 직원들이 많은 만큼 커크혼 역시 그와 마찰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갈등설도 흘러나온다.


새 CFO인 바이브바 타네자는 테슬라가 2016년 솔라시티를 인수할 당시 합류했다. 그는 CAO 역할뿐 아니라 CFO의 역할도 맡을 것이라고 테슬라는 설명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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