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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 부는 여풍…LG생건·올리브영, 여성 CEO들이 뛴다


입력 2022.11.28 07:13 수정 2022.11.28 09:14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이정애 부회장 LG생건 사장으로 승진·내정…수익성 개선 과제

올리브영도 MD통 이선정 리더 신임 대표로 선임…옴니채널 주력

(왼쪽부터) 이정애 LG생건 사장, 이선정 올리브영 대표.ⓒ각사

뷰티업계에 여풍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올리브영에 이어 LG생활건강(LG생건)도 처음으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전격 발탁하며 조직과 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두 여성 CEO들이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어떤 리더십과 시너지를 발휘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단행된 뷰티업계의 인사 중 최고의 파격 인사는 이정애 LG생건 사장이다.


지난 18년간 LG생건을 이끌었던 차석용 부회장이 물러난 데다 LG그룹의 여성 CEO 1호이면서 재계 5대 그룹(삼성·SK·현대차·LG·롯데) 중 유력 계열사 첫 여성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신임 사장은 지난 1986년 LG생건에 입사해 생활용품사업부장과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음료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회사 전체의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후, 숨, 오휘 등 럭셔리화장품의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 중국의 제로 코로나 봉쇄 정책 여파로 역성장한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건은 연간 기준으로 17년 연속 실적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올해 들어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과 봉쇄 여파로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올 3분기까지 LG생건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1.4%, 44.5% 줄었다.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해외 시장 다변화도 핵심 과제로 손꼽힌다. 특히 차 부회장이 북미 시장 확대를 위해 현지 기업과의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섰던 만큼 브랜드 마케팅 강화 등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올리브영도 지난달 ‘상품기획(MD)통’으로 꼽히는 이선정 영업본부장(경영리더)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올리브영의 첫 여성 CEO다.


이 신임 대표는 2006년 올리브영에 MD로 입사해 15년 이상 MD 전문가로 지내며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뷰티뿐 아니라 이커머스 기업들까지 뷰티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온·오프라인 연계 옴니채널(온·오프라인 쇼핑 채널 통합) 고도화 등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리브영은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 연계를 강화하는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해왔다. 온라인몰에서 주문하면 3시간 안에 집으로 배송해주는 ‘오늘드림’, 온라인몰 주문 상품을 매장에서 직접 수령할 수 있는 ‘오늘드림 픽업 서비스’ 등을 내놨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리면서 옴니채널 전략이 빛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말 2조1192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또한 '올영라이브'를 앞세워 라이브커머스 시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단순히 상품과 브랜드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올리브영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기획 라이브 방송을 확대하며 MZ세대 시청자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증시 악화로 미뤘던 기업공개(IPO)도 재도전해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앞서 올리브영은 작년 11월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에 나섰지만 증시 침체 여파 등으로 올 8월 상장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두 여성 대표들이 향후 어떤 전략을 통해 조직 및 기업가치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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