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보아오 포럼서 바이오 사업 육성 의지 밝혀
대규모 투자 때마다 미래 먹거리로 바이오 육성 강조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바이오 사업 직‧간접적 지원
11일 제4 공장 가동과 함께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시설로 등극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캠퍼스는 바이오 사업을 반도체를 이을 삼성의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염원이 담긴 결과물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 초기부터 바이오를 반도체에 버금가는 미래 먹거리로 육성해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이루겠다는 새로운 도전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 2015년 중국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삼성은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에 나선 이후 삼성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할 때마다 바이오 사업을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거론하며 집중 육성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도약에는 공격적 투자 뿐 아니라 이 부회장의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도 큰 역할을 했다. 이 부회장이 해외 여러 인사들과 쌓아온 신뢰관계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확장에 직‧간접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1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누바 아페얀(Noubar Afeyan)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만나 삼성과 모더나 간 코로나19 백신 공조와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그해 8월에는 모더나 최고경영진과 화상회의를 통해 성공적인 백신 생산을 통해 신뢰 관계를 구축하고,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2020년에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화이자 백신 국내 조기 도입에도 기여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산타누 나라옌 어도비 회장 겸 화이자 수석 사외이사를 통해 화이자 최고위 경영진과의 협상 계기를 마련했다.
당초 2021년 3분기부터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이 '가교' 역할을 함으로써 3월부터 백신 50만명분이 조기에 도입돼 팬데믹 극복에 큰 힘이 됐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바이오 네트워크'가 삼성에 대한 글로벌 바이오 업계의 신뢰와 평판을 높이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뿐만 아니라 한국의 바이오 산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