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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英여왕 국장 참석 후 조문록 작성…"일각 폄하 시도 유감"


입력 2022.09.19 17:49 수정 2022.09.19 18:26        데일리안 런던 =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당초 조문 일정 '교통 상황' 이유 들어 취소

바이든·마크롱 조문과 대비돼 일각서 비판

"영국 왕실 안내로 조정…슬픔 활용 유감

폄하 시도, 그럴듯한 거짓 잘 판단해달라"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19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치러지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국장에 참석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 참석을 위해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시간 19일 오전 엄수되는 국장에 참석한 뒤 조문록을 작성할 예정이다. 당초 전날 예정됐던 조문 일정이 뒤로 밀리며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 대통령실 측은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우리가 홀대를 받은 것처럼 폄하하는 시도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런던에 마련된 한국기자단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현지시간) 전날 이른 오후 도착했던 정상들은 조문을 할 수 있었고, 오후 2~3시 이후에 도착한 정상들은 19일로 조문록 작성이 안내가 됐다"며 "영국 왕실에서 따로 시간을 조정해 준 것"이라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찰스 3세 국왕이 주최한 리셉션 참석에 앞서 한국전 참전 기념비에 헌화하고 엘리자베스 여왕의 시신이 안치된 웨스트민스터사원을 찾아 조문할 계획이었으나, 교통 통제로 이동이 어려워졌다는 이유를 들어 취소한 바 있다.


하지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걸어서 조문한 사실이 알려지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질 바이든 여사는 미국 대통령 전용 방탄 리무진 '비스트'를 타고 조문해 '소홀한 대처'가 아니냐는 뒷말이 이어졌다.


김 수석은 "어제 찰스 3세 국왕은 이렇게 일정을 변경하고 어느 정상보다도 먼 곳에서 외교일정을 조정해가며 윤 대통령 부부가 함께 와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 바 있다"며 "윤 대통령은 세계 자유와 평화의 수호자로 평생을 헌신한 여왕을 기리고자 조문을 온 것"이라 강조했다.


또 "(순방 전 브리핑에서) 날짜 조율은 안 됐으나 조문록 작성을 계획한다고 했다. 일정을 조정하면서 더 일찍 도착하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한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던 것"이라 설명했다.


윤 대통령 부부가 영국 왕실로부터 충분한 예우를 받은 점을 강조하며 김 수석은 "영국 왕실 측에서 정부 대표 2명, 왕실 대표 1명이 영접을 나왔고, 경호 인력을 추가 배정해 윤 대통령 부부의 확실하고 안전한 경로를 뒷받침했다"며 "컨보이 차량이 4대 정도 붙었는데 250여 명 정상에게 이 정도 규모가 배치되지 않는다"라 말했다.


그러면서 "찰스 3세 국왕 주최 리셉션에 제 시간에 도착하기 어려운 상황에 도착해 왕실에서 사이드카 4대를 배치해 원활한 이동에 도움을 줬다"고 했다.


김 수석은 "위로와 애도가 주를 이뤄야 하는 전세계적으로 슬픈 날에 확인되지 않은 말들로 국내 정치를 위해 이런 슬픔이 활용되는 것은 유감"이라며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애도와 남은 가족을 진심으로 위로하는 자리이며, 이 같은 논란은 최선을 다해 행사를 진행하는 우방국에도 예의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나아가 김 수석은 "흔들리는 것은 우방국과 대한민국의 신뢰"라며 "마치 우리가 홀대를 받은 것처럼 폄하하려는 시도나 루머, 그럴듯한 거짓으로 덮는 시도는 잘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 국장에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참석한 뒤 한국전 참전용사 국민포장 수여식을 진행한다. 수여식을 끝으로 영국 일정을 모두 마치는 윤 대통령은 미국 뉴욕으로 넘어가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나선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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