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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프랑스 가스공급 전면중단…"대금 전액 수령해야"


입력 2022.08.31 15:02 수정 2022.08.31 15:03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당일 오전 '공급 줄이기'에서 방침 바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31일부터 3일간 공급 중단

프랑스, 올 겨울 에너지 배급제 시행할 수도

유럽 에너지 위기 고조

독일 북부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 스트림2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AP/뉴시스

러시아가 또 다시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은 30일(현지시각) 가스 공급 대금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프랑스에 대한 가스 공급을 9월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은 "다음 달 1일부터 가스 대금을 다 받을 때까지 가스 공급을 완전히 중단한다고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프랑스 에너지 기업 엔지가 지난 7월에 공급받은 가스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대통령령에 따라 고객이 계약서에 명시된 기간 내에 모든 대금을 지불하지 않을 경우 가스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당일 오전에 가스 공급을 줄인다고 했다가 하루도 안 돼 전면 중단하겠다고 방침을 바꾼 것이다.


프랑스는 독일 등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보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가 낮은 편으로 전력 생산의 70%를 원전에 의존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전 독일의 의존도는 55%였고 프랑스는 17% 정도였다.


엘리자베트 보른 프랑스 총리는 전날 올겨울 에너지 문제가 올 경우 에너지 배급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랑스도 에너지 위기에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다음 달 2일 가스와 전기 등 에너지 위기 대책 마련을 위한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독일은 예정보다 빨리 가스 저장소 비축율을 82%까지 채웠다. 또 독일은 지난주 공공건물 난방 온도를 제한하고 야간 조명 광고 사용을 금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앞서 러시아는 EU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를 가하자 지난 4월 폴란드·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중단한 바 있다. 지난 6월 중순부터 가스관 터빈 반환 지연을 이유로 유럽으로 가스를 공급하는 가장 중요한 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을 용량의 40%까지 축소했다. 이로 인해 독일과 이탈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또 가스프롬은 31일부터 3일간 독일 등 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동을 유지보수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는 이유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스프롬은 "유지 보수 작업에서 오작동이 확인되지 않는 한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가스 공급은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제재에 맞서 에너지를 무기화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가스프롬은 가스 공급이 재개될 경우 수리 이전과 같은 양이 공급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들이 주기적으로 에너지 공급을 방해하며 유럽 에너지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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