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출직 최고위원 다섯 자리 두고 친명·비명 각축
1위 정청래·2위 고민정 양강 속 3~6위 경쟁 치열
서영교·장경태·박찬대·송갑석 중 누가 밀려날까
28일 대의원 투표, 순위 결정할 것이란 해석 지배적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로 당선되는 게 확실시되는 가운데 최고위원 순위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특히 양강 체제를 굳힌 정청래·고민정 최고위원 후보 중 누가 1등 자리(수석 최고위원)를 차지하느냐와 1%p 안팎의 권리당원 누적득표율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서영교·장경태·박찬대·송갑석 최고위원 후보 중 누가 당선권(5위 이내) 밖으로 밀려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친명(친이재명)계 정청래 후보는 지난 21일까지 진행된 15개 시·도 권리당원 투표 누적집계 결과 26.40%로 1위를, 비명(비이재명)계 고민정 후보는 23.39%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두 사람의 득표율 차이는 고작 3.01%p에 불과해 막판에 순위가 뒤바뀌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정치권 일각에서 나온다.
'수석 최고위원'이라는 공식적 직함은 없지만, 최고위원 경선에서 1등을 할 경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상대적으로 더 받을 수 있다. 1등 최고위원은 지도부 공개회의에서 당 대표의 바로 왼쪽 자리를 꿰차는 것은 물론 발언권 순서도 당 대표와 원내대표 바로 다음이라 주목도가 높다.
10.84%로 공동 3위를 차지한 친명 서영교·장경태 후보와 '이재명 러닝메이트' 박찬대 후보(9.47%), 비명 송갑석 후보(9.09%)는 3·4·5위 세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박 후보와 송 후보의 누적득표율 차이는 불과 0.38%p에 불과하지만, 3~6위까지 득표율이 아주 가깝게 붙어 있어 1만 6284명의 대의원 표심이 사실상 최고위원 순위를 결정할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권리당원 투표에서 7위(6.63%)를 달리다가 '송갑석 지지 선언'을 하며 최고위원 후보직을 중도 사퇴한 윤영찬 의원을 향한 표심이 송 후보에게 오롯이 전달될지 여부도 최고위원 순위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송 후보는 이날 KBS 라디오에 출연해 "6위인 제가 3위 후보하고 1.75%p 차이밖에 안날 정도로 3위부터 6위까지 촘촘하다"며 "6위가 3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 6위가 3위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다섯 자리 중 수석 최고위원을 포함해 네 자리를 친명계가 가져간다면, '이재명 친정체제'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반면, 선출직 최고위원에 비명계 후보 2명이 들어간다면, '이재명 체제'에 대한 최소한의 견제 장치를 마련하게 된다.
수도권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의 한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1등 최고위원 자리는 현재 1위인 정청래 후보가 가져갈 것 같고, 5위 박찬대 후보는 수도권 순회 경선과 대의원 투표에서 힘을 받아 순위가 더 올라가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나머지 3명(서영교·장경태·송갑석) 중에서 누가 당선권 밖으로 빠질지는 모르겠지만, 대의원 투표에서 호남이 뭉칠 가능성이 큰 만큼, 장 후보가 당선권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고 했다. 장 후보는 서울 동대문구을, 송 후보는 광주 서구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다.
이제 남은 일정은 수도권 경선(27일 경기·서울)과 28일 대의원 투표다. 2차 국민 여론조사와 일반당원 여론조사는 26~27일 진행된다. 민주당의 이번 당 대표·최고위원 선거 결과는 △대의원 30% △권리당원 40% △국민여론조사 25% △일반당원 여론조사 5%를 합산 반영해 28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최종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