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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어드바이저, 약세장에 수요 확대…영토 확장 조짐


입력 2022.08.25 15:05 수정 2022.08.25 15:10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7월 서비스 계약자수 전년比 11.6%↑

319개 알고리즘, 테스트베드 진행

ⓒ게티이미지뱅크

간접투자 수단으로서 로보어드바이저 수요가 점진적으로 늘고 있다. 증시 약세장에 안정적인 수익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이런 흐름에 증권사와 로보어드바이저사들의 투자 확대로 시장은 한 단계 도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5일 코스콤 테스트베드 센터(RATB)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계약자수는 43만307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38만7945명) 대비 11.6%(4만5128만명) 증가한 규모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Robot)과 어드바이저(Adviser)의 합성어로 알고리즘이 프라이빗 뱅커(PB)와 같이 자산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자금 유입도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운용 금액은 1조8453억원으로 지난해(1조7986억원) 보다 2.59%(467억원) 늘어났다.


최근 5년 로보어드바이저 계약자 수 추이. ⓒ코스콤

올 들어 이어지고 있는 약세장에도 기대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투자자의 이목을 사로잡은 영향이다.


이날 기준 ‘W-Robo Fund Seletion [Fend Selection 안정추구2]’은 최근 약세장에도 1주일 수익률 1.77%를 거뒀다. ‘콴텍 가치투자 주식형[적극투자형]’은 1개월 수익률 9.32%를 기록했다.


단기적인 리스크 관리로 눈에 띄지만 로보어드바이저의 강점은 중장기적 운용 전략에서 빛을 발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의견이다. 누적된 데이터와 학습된 매매 패턴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운용기간이 늘어날수록 로보어드바이저 수익률도 오르고 있는 것이 관측된다. ‘W-Robo Fund Seletion [Fend Selection 안정추구2]’는 1년 수익률이 15.42%를 기록했다. ‘콴텍 가치투자 주식형 2호[적극투자형]’은 2년, 3년 수익률이 각각 131.44%, 288.28%나 된다.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보다도 성적이 좋다. 국내 주식형 액티브 ETF 중 1년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종목은 -4.55%를 기록한 데 만족했다.


로보어드바이저업계 한 관계자는 “개인은 투자 관련 정보를 방대한 인터넷 자료 속에서 골라내야 하기 때문에 시장분석이나 종목 분석에 있어 주관적인 생각과 감정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인공지능(AI)과 사람은 메커니즘에서부터 차이가 난다”고 강조했다.


17~19차 테스트베드 진행 상황. ⓒ코스콤

국내증시의 약세장 전망에 따라 로보어드바이저 사업을 키우려는 업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우선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의 수가 지금보다 급격히 늘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7~19차 테스트베드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319개 알고리즘이 접수됐다. 이는 지금까지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상용 알고리즘 개수(248개)보다 더 많다.


로보어드바이저가 비대면 투자일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RATB에서 1년6개월 간의 운용 심사를 거쳐 통과해야 한다.


시장의 질적 성장도 기대된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운용하는 투자일임 업체들이 투자금 확보에 성공해 서비스 확대·개선 기대감이 나오고 있어서다.


콴텍은 최근 시리즈C 라운드 1차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투자금 50억원을 확보했다. 퀀팃은 운영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62억9946만원 규모로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증권사들의 로보어드바이저 사업 확장도 두드러지고 있다. KB·신한·한화증권 등은 올 들어 로보어드바이저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자산관리 서비스및 플랫폼 강화에 나섰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수익원에 대한 발굴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업계는 로보어드바이저를 비롯해 새로운 사업모델에서 돌파구를 탐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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