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제각각 2차전지株, 美 인플레 감축법에 힘받나


입력 2022.08.19 07:00 수정 2022.08.19 06:5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주가 오름세 최근 주춤…엘앤에프 수혜 전망 속 상승

전기차 시장 성장으로 배터리 3사 주가에도 긍정적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미시간 공장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생산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감축법(IRA)을 계기로 최근 제각각의 흐름을 보여 온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힘을 받을지 주목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는 18일 종가가 62만4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0.79%(5000원) 하락했다. 17일(-0.47%)에 이은 2거래일 연속 내림세로 최근 한 달간 14.50% 상승(19일 종가·54만5000원)한 기세가 다소 주춤한 상태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약세다. 18일 45만2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 11일(종가 47만2000원) 이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한 달간 18.02%(19일 종가·38만3000원)의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였지만 삼성SDI와 마찬가지로 최근 주춤하다.


반면 2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생산업체 엘앤에프는 상승세다. 지난 16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름세로 주가를 25만7000원까지 끌어올렸다. 사흘간 상승률이 8.40%에 달한다. 앞서 지난 9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3만7100원에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급반전이다.


엘앤에프의 최근 주가 상승세는 미국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감축법(IRA) 시행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다. 이 법은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 투자, 헬스케어 지출을 늘려 재정적자를 줄이고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시행을 앞두게 됐다.


엘앤에프는 니켈 함량이 90%에 달하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후 수주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엘앤에프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에 공급하는 양극재가 올해 6만1000톤에서 내년 9만7000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레드우드와 상호 협력을 꾀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IRA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과 관련, 중국 견제 차원에서 세액 공재 대상 전기차를 북미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사용하거나 북미에서 조립이 완료된 차로 대상을 제한했다.


친환경차 보조금 대상 전기차는 장기적으로 양극재와 음극재 등 배터리 소재 100%, 리튬과 니켈 등 핵심 원재료 80% 이상을 미국 및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로부터 조달하도록 한다는 것이어서 미국과 FTA를 체결한 우리로서는 꼭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증권가에서도 엘앤에프를 필두로 2차전지주들에 대한 수혜를 전망하고 있다. 보조금 지급에 대한 세부 규정이 강화되면서 이를 맞출 수 있는 업체들 위주로 수혜가 돌아갈 수 밖에 없는데 북미 현지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내 연간 전기차 판매량은 67만대로 중국(333만대)과 유럽(238만대) 대비 매우 적은 수준이지만 시장조사기관들은 오는 2025년 350만대, 2026년 500만대 내외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판매량 전망치에 기초하면 지난해 39기가와트시(GWh)였던 배터리 셀 수요는 2025년 233GWh, 2026년 338GWh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러한 수요 증가 전망 속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현재 발표된 미국 내 배터리 공장 증설 부지 14개 팹(Fab·Fabrication facility, 공장) 중 3개를 제외하고 모두 국내 업체들이 진행 중이다. 다른 국가의 3개 팹 증설 계획은 일본 파나소닉의 40GWh 정도를 제외하면 현재까지 시기와 규모가 미정이다.


오는 2025년 기준 국내 업체들의 미국 내 캐파(CAPA·생산량)는 LG에너지솔루션이 185GWh를 비롯, SK온(91GWh)과 삼성SDI(32GWh) 등 3사 합산 308GWh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법안 통과 이후 늘어나는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 수혜를 주로 국내 업체들이 받으면서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수혜의 강도는 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에서의 고객사 비중에 따라 상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향후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의 수혜가 전망된다”며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테슬라의 배터리 공급업체 진입 여부와 국내 업체들이 배터리를 독점 공급 중인 GM·리비안(Rivian)·루시드(Lucid) 등의 성장과 점유율 확대에 따라 수예 강도는 더욱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