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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추석 물가 ‘껑충’…정부 총력 대응에도 가계 부담↑


입력 2022.08.18 14:55 수정 2022.08.18 14:59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추석 앞두고 전국 집중호우 피해

출하 앞둔 농축산물 피해 키워

서민 장바구니 물가 부담 증가

기재 1차관 민생안정 현장 방문

물가가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부 노력이 무색하게 연이은 폭우로 농축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가뜩이나 높은 물가로 서민 부담이 큰 상황에 추석 차례상 비용 증가로 가계 부담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수도권과 남부지방에 연이은 집중호우로 인명피해와 함께 농산물 피해가 이어졌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수도권과 강원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16일 기준 농작물 1773.8ha가 침수됐다. 벼 991.5ha, 밭작물 12.2ha, 채소 458ha가 피해를 봤다. 축산 분야에선 산란계 8만1600마리를 포함한 가축 8만1879마리와 꿀벌 1099군(꿀벌 1개 집단 단위)이 폐사했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는 가뜩이나 가뭄 등 영향으로 크게 오른 농축산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현재 농산물유통정보(atKAMIS)에 따르면 배추 1포기(상품 기준) 소매 가격은 6618원으로 1년 전 4456원보다 2162원(48.5%) 올랐다. 배추는 파종기에 가뭄이 든 데다 이후 생장기에는 강우와 고온이 이어지면서 생장에 방해를 받아 가격이 올랐다. 게다가 이번 폭우로 무름병이 확산하면서 김장철까지 공급이 줄어들 전망이다.


무는 1년 전(2239원)보다 936원(41.8%) 올랐다. 무 평균 소매 가격은 1개 당 3175원으로 한 달 전 2485원과 비교해도 717원(28.9%) 상승하는 등 지속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양배추와 감자도 마찬가지다. 양배추는 1포기 4277원으로 지난해(3641원)보다 636원(17.5%) 가격이 상승했다. 감자는 100g당 412원으로 지난해 283원보다 129원(45.6%) 올랐다.


차례상에 오를 과일값도 크게 오른 상태다. 17일 기준 수박은 상품 1개 가격이 2만7228원으로 한 달 전(2만3190원)보다 4038원(17.4%), 지난해 같은 기간(2만4539원)보다 2689원(11.0%) 올랐다.


사과(후지)는 10개 기준 3만372원으로 평년(2만3381원)과 비교했을 때 6991원(30.0%) 비싸다. 배(신고) 또한 10개 기준 4만1394원으로 평년(3만7922원)보다 3472원(9.2%), 한 달 전(3만9911원)보다 1483원(3.7%)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추석 성수기인 오는 27일과 9월 9일 사과(홍로) 도매가격은 5㎏당 3만 6000~3만 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최대 9.2% 비싼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일각에서는 봄부터 이어진 가뭄과 여름 불볕더위, 최근 집중호우까지 겹치면서 내달 소비자물가가 7% 이상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7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대비 6.3% 오를 때 농·축·수산물이 7.1% 오르면서 상당한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농축산물 기여도는 0.62%p 수준이다. 6월 0.42%p보다 0.2%p 늘었다. 이번 집중호우로 작물 출하에 차질을 빚고 이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 경우 앞으로 농축산물 물가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을 앞두고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우려되자 정부도 대책 찾기에 나섰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18일 오후 롯데마트 서울역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논의했다.


방 차관은 이 자리에서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을 지난해 추석 가격 수준으로 최대한 근접하는 것을 목표로 관리하고, 이를 위해 최대 650억원 규모 농·축·수산물 할인 쿠폰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최근 집중호우로 물가 불안 우려와 관련해 현재 관계기관 합동 작황관리팀을 가동 중”이라며 “병해충 방제, 예비묘 공급 등 맞춤형 관리를 통해 추석 성수기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총력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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