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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세종·청주 피해 집중…군산 시간당 100mm 집중호우


입력 2022.08.11 10:14 수정 2022.08.11 21:21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대전 건물 침수 15건·맨홀 등 안전 조치 10건…세종 42건 피해 접수

배수 지원 요청, 청주에 집중…복대동 아파트 도로와 오송읍 지하차도 등에 물 차올라

충남 사면 유실, 도로 침수, 비닐하우스 침수 등 공공·민간시설 13건 피해

11일 아침 군산산단에 1시간 동안 100mm 집중호우…전북 7개 시·군 호우특보

1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연합뉴스

10일부터 하룻밤 사이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쏟아진 충청권에서 각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내일까지 최대 1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방에도 폭우가 쏟아져 11일 아침 전북 군산산단에는 한 시간 동안 1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현재 군산과 김제, 부안에 호우경보가 발효됐으며, 전주와 익산 등 4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전주기상지청은 내일 오전까지 50에서 10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부터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군산 어청도가 142mm로 가장 많고, 익산 함라 129.5, 김제 심포 49, 전주 19.8mm 등이다. 현재까지 큰 피해 상황은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익산과 완주에서 나무가 쓰러져 현장 조치됐고, 군산에선 하수구가 역류했지만 큰 재산 피해는 없는 상황이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비구름이 남하하면서 충청권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 11일 아침 충남 보령에는 40mm 안팎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고, 충남 서천에는 41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충청 지역엔 전날부터 지금까지 200mm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집중호우로 인한 주택 침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오전 6시부터 호우경보가 발효된 대전에서는 전날 대덕구 석봉동과 신탄진동 주택에서 '집 안에 물이 차오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은 신탄진동 집 안에 고립돼 있던 2명을 대피시켰다.


10일 하루 유성구 전민동 등 4곳의 도로 맨홀이 수압을 못 이겨 뒤집히거나 열렸고, 동구 비룡동 등 4곳에서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으며, 대덕구 석봉동에서는 하수구가 막혀 물이 넘치기도 했다.


대전시에서는 자연재난과와 관련 부서 직원 29명이 10일 오전 3시부터 비상 1단계 근무에 들어가 호우 피해에 대비하고 있다. 현재까지 건물 침수 피해 15건과 맨홀 등 안전 조치 10건 등 모두 25건에 대해 배수 지원과 안전 조치를 했다.


지난 10일 오전부터 세종시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1일 세종시에 따르면 전날 오전부터 이날 오전 8시 사이 지역에서 42건의 호우 피해가 접수됐다.


피해 별로는 주택 일시 침수 9건, 도로 침수 17건, 나무 쓰러짐 6건, 배수불량 5건, 신호등 고장 4건, 토사 유출 3건, 축대 붕괴 위험 3건 등이다. 시는 피해 즉시 복구에 나서 현재까지 모든 지역에 대한 응급복구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10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배수 지원 요청은 폭우가 쏟아진 청주에 집중됐다. 전날과 이날 새벽까지 충북도 소방본부에 접수된 배수 지원 요청은 34건에 이른다. 집중호우로 전날 오후 8시께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한 아파트 앞 도로와 오송읍 지하차도 등에 물이 차 소방당국과 청주시가 긴급 배수 작업을 벌였다. 전날과 이날 새벽까지 충북도 소방본부에 접수된 배수 지원 요청은 34건에 이른다.


물이 불어난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와 증평 미암교 하상도로 등 하상도로 3곳, 둔치 주차장 23곳과 소규모 교량 23곳이 통제됐다. 무심천 흥덕교와 괴산 목도교에는 전날 오후 8시2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를 발령했고, 오후 10시50분을 기해 홍수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하지만 11일 새벽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두 곳의 수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충남에서도 이틀째 집중 호우가 이어지면서 공공과 민간시설의 피해가 속속 집계되고 있다. 11일 오전 6시까지 공주에 지난 8일 이후 누적강수량 192.9㎜ 등 도내 평균 148.7㎜의 비가 내리면서 부여에서 사면 유실이 발생하고 청양 운곡에서는 도로가 일시 침수되는 등 공공시설 11건이 피해를 보고 청양군 비봉면 신원리에서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기는 등 침수가 2건 발생했다.


논산과 공주, 청양, 예산에서는 둔치주차장이 불어난 물로 통제됐고, 청양과 예산 등지에서는 세월교(비가 오면 물에 잠기는 다리) 5개소의 차량 통행도 일시 금지됐다.


청양군 비봉면에서는 전날 오후 7시께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주택 침수가 우려되자 군에서 선제적으로 주민 34명을 안전한 면사무소로 대피시켰다가 물이 빠진 이날 오전 5시께 귀가 조처하기도 했다.


앞으로 12일까지 충청권에 50~100㎜ 비가 더 내리겠다. 충청북부에 비가 많이 오는 곳은 12일까지 강수량이 최대 150㎜를 넘겠다. 현재 청주와 진천·음성·보은·옥천·괴산에는 호우 경보, 단양·제천·충주·증평·영동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이날 11일 오전 9시를 기해 아산·서산·당진·홍성·예산·태안에 발령했던 호우경보는 해제됐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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