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회원국 가운데
美 포함 23개국 비준절차 마무리
남은 7개국 비준, 1년 걸릴 수도
군사적 중립국을 지켜오던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는 비준안에 공식서명했다. 앞서 미국 상원은 지난 3일 찬성 95표, 반대 1표로 해당 비준안을 통과 시킨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비준안 서명이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을 지지하기 위한 미국 내 절차의 마지막 단계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비준안 서명을 앞두고 진행한 연설에서 "스웨덴과 핀란드는 강력한 민주주의 제도, 강력한 군, 강력하고 투명한 경제를 보유했다"며 "비동맹 전통을 오랫동안 지속해왔던 자랑스럽고 독립적인 두 국가가 자국 안보를 위해서 자주권을 이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은 대서양 동맹에 전념한다"라며 "동맹·파트너와 함께, 우리는 러시아가 유럽의 평화·안보를 산산조각내고 독재가 규칙에 기반한 질서의 토대에 도전할 때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동맹을 더 강화할 것이고,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할 것"이라며 "그게 미국 상원이 압도적인 지지로 스웨덴과 미국의 가입을 승인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결의안 비준 소식을 직접 전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통화로 "미국 상원이 나토 가입 의정서를 신속하게 비준한 것을 축하하고 핀란드와 스웨덴이 나토 동맹국이 되는 길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 점을 환영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웨덴과 핀란드는 2차 세계대전과 냉전 등을 거치면서도 러시아와 나토 사이에서 중립국 지위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러시아가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공습을 단행한 후, 기존 노선을 사실상 폐기했다.
두 나라의 가입이 최종 확정되기 위해서는 모든 나토 회원국의 국내 비준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30개 회원국 가운데 비준 절차를 완료한 국가는 미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등 23개국이다.
다만 로이터는 모든 회원국의 비준이 완료되기까지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