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尹대통령, 복귀 일성은 '민심과 초심'…낮은 자세로 심기일전


입력 2022.08.08 14:03 수정 2022.08.08 14:04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초심으로 국민 받들겠다" 낮은 자세

인적쇄신론엔 "국민 관점서 살피고 조치"

외고 폐지 등 논란 박순애 교체 예상

업무보고 재개하며 '민생' 행보 방점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

8일 휴가에서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초심’을 강조했다.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는 등 위기 상황임을 직시하고 민생 현안 해결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나아가 입학연령 하향, 외국어고 폐지 등 문제로 정책 혼선을 부른 박순애 교육부 장관 교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며 인적 쇄신을 예고했다.


이날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난 윤 대통령은 "1년여 전에 정치를 시작하고 처음으로 휴가를 가졌다. 선거·인수위·취임 이후 뒤돌아보는 시간이었다"며 "부족한 점이 많은 저를 국민이 불러내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또 어떨 때는 격려와 응원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결국 제가 해야 될 일은 국민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잘 지켜서 받드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인적쇄신론에 대해서는 "국정동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면서 "그런 문제(장관 교체)도 올라가서 살피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며 가능성을 열어 놨다. "민주주의 정치, 국정운영이라는 게 언론과 함께해야 한다. 여러분들이 많이 도와달라"고 읍소도 했다.


휴가 기간 윤 대통령은 각계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낙폭은 줄어들었지만 국정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며 국정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무관치 않다. 실제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전국 유권자 2,528명을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29.3%로 취임 후 처음으로 30% 이하를 기록했다.


박순애 교육부 장관이 이번 주 내 자진사퇴할 것이라는 소식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사실상 경질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 장관은 앞서 입학연령 만 5세 하향, 외국어고 폐지 등을 불쑥 꺼냈다가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민생과 직결되는 사안이어서 대통령실의 부담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윤 대통령은 박 장관을 비롯해 대통령실 참모 교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다만 '국민 관점' '필요한 조치' 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쇄신의 폭이 더 넓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을 모시는 데 부족한 점이 드러난 참모들에 대해 다시 한번 분발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인사권자의 결정사항으로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중단됐던 부처별 업무보고를 재개한다. 9일에는 국가보훈처의 업무보고가 예정돼 있으며, 추석을 앞두고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물가 대책도 준비 중이다. 도어스태핑 역시 ‘매일 국민과의 소통’이라는 콘셉트는 유지하면서도 변화를 줄 계획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매일 소통이라는 상징이 깨지지 않을 정도로 변화를 계속 줄 것”이라고 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정계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