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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 싼 러시아로 이주하세요"…전쟁통 러 홍보 영상에 '뭇매'


입력 2022.08.01 11:15 수정 2022.08.01 11:05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SBS 갈무리

러시아가 자국의 값싼 에너지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며 이주를 독려하는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게시자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영상이 러시아 당국의 규제를 받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왔다는 점에서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는 "텔레그램에 '이것이 러시아다'라는 문구로 시작되는 러시아 이주 독려 영상이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영상에는 음식, 문학, 건축, 발레 등 다채로운 문화와 값싼 가스, 전기, 수자원 등이 러시아의 강점이라면서 주저하지 말고 러시아로 이주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영상에 등장한 한 인물은 "맛있는 요리와 아름다운 여성, 저렴한 가스, 몇 천 개의 제재에도 버틸 수 있는 경제" 등을 러시아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을 누가 만들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익스프레스는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영상이 러시아의 규제를 받는 텔레그램 채널에 올라왔다는 이유에서다.


영상이 공개되자 세계 각국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큰 반향이 일었다.


특히 영상에 소개된 '저렴한 가스' 문구에 대한 반발이 크다.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화한 탓에 유럽의 에너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 러시아는 지난 11일부터 열흘간 노르트스트림-1을 통한 유럽행 가스 공급을 끊었다.


아울러 전쟁통에 이 같은 홍보 영상을 올린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도 나왔다. 민간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죄의 뜻은 없냐는 지적도 있었다.


SNS에는 이 홍보물을 패러디한 영상도 등장했다. 러시아 이주 독려 영상에서 '맛있는 요리'라는 설명이 나오는 대목에는 곰팡이 핀 빵 그림을 넣고, '저렴한 가스' 부분에는 가스 폭발이 일어난 건물 영상을 집어넣는 식이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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