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대만 코앞 수역에서 실탄을 이용한 사격훈련을 진행했다. 해당 훈련지는 중국 영토 중 대만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이다.
29일(현지시간) 중국 푸젠상 핑탄해사국은 항행 경보를 발령하며 "30일 오전 8시~오후 9시까지 핑탄섬 인근 수역 4개 지점에서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한다. 모든 선박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대만 국방부는 "합동 정보 감시 정찰 수단을 동원, 대만해협 주변 공역의 중국 항공기와 군함의 동태를 면밀히 파악하고 있다"며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중국군의 이번 훈련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높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미국은 현 상태를 일방적으로 바꾸려는 시도나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려는 것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우리는 대만 독립과 분열, 외부세력의 간섭을 결연히 반대하며 어떤 형태의 대만 독립 세력에게든 어떤 형태의 공간도 남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결연히 수호하는 것은 14억여 중국 인민의 확고한 의지”라며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중국 군용기들이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이 진행된 25~29일 닷새 연속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