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D:영화 뷰] 결국 '미니언즈2'에 밀린 '외계+인'…칸에서 웃던 CJ, 흥행에선 '글쎄'


입력 2022.07.27 13:43 수정 2022.07.27 13:44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미니언즈' 전체 박스오피스 1위

'한산: 용의 출현' 강력한 경쟁작 등장

여름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았던 '외계+인' 1부마저 흥행이 안개 속에 놓이며, 올해 영화 세 편을 연달아 출격시켰지만 부진한 성적을 거둔 CJ ENM이 웃지 못하고 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26일 전체 박스오피스 1위는 1162개의 스크린에서 7만 9222명의 관객을 동원한 '미니언즈2'다. '외계+인' 1부는 1525개의 스크린에서 7만 1696명을 기록, 7일 만에 정상에서 물러났다.


'외계+인' 1부는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을 당시부터 호평과 혹평이 갈리며 흥행 적신호 조짐이 보였다. 개봉 첫 날 15만 8157명으로 시작해 순조롭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긴 했으나, 스크린 수가 적은 '미니언즈2'(14만 6908명)를 큰 차이로 따돌리지 못했다.


첫 주말에는 누적 관객수 91만명에 그치며 100만 관객 돌파도 실패했다. 최동훈 감독 영화 중 5일 동안 누적 관객수 100만명을 넘지 못한 건 '외계+인' 1부가 유일하다. '타짜'는 119만, '전우치'는 178만, '도둑들'은 286만, '암살'은 337만명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개봉 6일째 100만 돌파에 성공하긴 했지만 곧바로 7일째 '미니언즈2'에 왕관을 내줘야했다. '외계+인' 1부는 쌍천만 감독인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등 정상급 스타들의 멀티 캐스팅, 330억원이 투입된 자본으로 설계된 새로운 SF 세계관 등 기대 요소들로 가득한 작품이었다. 하지만 현재와 고려시대를 오가는 복잡한 세계관으로 관객들 사이에서 취향이 확고하게 갈렸다.


'외계+인'은 1부와 2부로 구성한 시리즈물로, 2023년 '외계+인' 2부를 개봉할 예정이지만, 연작으로 구성된 탓에 이대로라면 2부의 흥행도 우려스럽다.


올해 CJ ENM은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로 남우주연상,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하며 활짝 웃었다. 국내에서도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여준 두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에 6월에 연달아 내보낸 후, 블록버스터 '외계+인' 1부로 극장가를 접수하려 했다.


하지만 '브로커'가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등 스타 배우들의 출연에도 123만 6011명으로 150만명의 손익 분기점을 넘지 못한 결말을 거뒀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155만 5585명으로 손익분기점을 넘고, 호평 속에 역주행을 하며 체면을 살렸지만, 장기흥행으로 '외계+인' 1부와 스크린과 관객 수를 나눠갖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두 작품은 해외에서 각각 188개국, 193개국에 선판매 돼 타격이 크지는 않다.


CJ ENM이 관객과 멀어진 사이, 메가박스는 팬데믹 이후 첫 천만 영화인 '범죄도시2', 롯데엔터테인먼트는 '탑건: 매버릭', 뉴는 '마녀 2'로 흥행에 성공했다.


'외계+인'이 역전극을 펼칠 가능성은 낮다. 27일 '한산: 용의 출현'이 출격한다. 현재 '한산: 용의 출현'은 개봉 당일 오전 사전 예매율 50%를 기록, 30만명을 넘겼다. 8월 3일에는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이 주연을 맡은 '비상선언', 10일에는 이정재 감독 데뷔작 '헌트'가 일주일 단위로 관객들과 만난다. 티켓 값이 오르고, 대작들의 연이은 출격으로 '외계+인' 1부가 다시 날아오를 틈이 비좁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