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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기시다 日 총리 예방…尹 "한일관계 개선 가속화 기대" 메시지 전달


입력 2022.07.20 05:00 수정 2022.07.19 23:47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일제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 현안 얘기 나눠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따라 관계발전 당부

박진 외교부 장관이 19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했다. ⓒ외교부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관계 개선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


박 장관은 이날 도쿄 총리관저를 방문해 기시다 총리와 20분 가량 만나 한일관계 개선 방향에 관해 논의했다.


그는 기시다 총리와의 면담 직후 취재진에게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총리와 여러 차례 조우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한일 양국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을 갖게 되었다"며 "이번 외교부 장관 방일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과 복원 흐름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시다 총리가 진지한 태도로 대통령의 메시지를 경청했고,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애도에 각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기시다 총리와 일제 강제동원 배상 문제를 비롯해 양국 간 역사 현안 관련 얘기를 나눴다고도 밝혔다. 그는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 기업의 현금화(강제적 자산 매각) 전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기시다 총리에 말씀드렸고 그러기 위해 일본 측이 성의 있게 호응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한일 양국 정상이 한일관계 개선․발전을 위해 서로 편리한 시기에 다시 만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양국관계의 개선과 발전을 위해서 주요한 당면 현안들을 조기에 해결하자는 데 공감하고, 이를 계기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발전을 이루어 나가자는 데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전날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의 회담에서도 강제징용 판결 관련 현금화가 이루어지기 전에 바람직한 해결방안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언급하며 양국은 문제의 조기 해결이 필요하다는 데 대한 인식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 장관은 약 2시간 30분가량 한일 외교장관 회담 및 만찬을 가지며 양국 간 현안 문제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을 위한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양 장관이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해 나가면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열린 외교적 접근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한일·한미일간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일명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정신과 취지에 따라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당부한 것으로 외교부는 전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은 지난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함께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으로 일제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일본 측의 사과 표명과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에 대한 내용 등이 담겼다.


한편 박 장관은 이날 자민당사에 마련된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 조문소를 찾아 조문했으며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과도 만났다. 또 기시다 총리 예방 뒤엔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도 만났다.


박진 외교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지난 18일 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외무성 이쿠라공관에서 회담에 앞서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외교부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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