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 식당에서 점심 회동
"尹 성공해야 당도 우리도 산다" 합심
이준석 질문엔 "관련 얘기 없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과 장제원 의원이 15일 점심 회동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을 뒷받침하는데 힘을 모으자"며 의기투합했다.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권 대행은 "어떻게 힘을 합쳐서 윤석열 대통령을 제대로 뒷받침할 것인가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당 혼란 수습 방안에 대해 의견이 모아졌느냐'는 질문에는 "이미 당 지도 체제 관련해서 (직무대행으로) 결론이 난 문제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함께 취재진 앞에 선 장 의원은 "지난 1년간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기까지) 선거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가 15년간 정치를 같이 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우리는 어떤 경우에도 윤 대통령을 뒷받침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지율 하락'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권 대행은 "그런 얘기는 한 적이 없고, 우리가 윤석열 정부 탄생에 앞장선 만큼,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당도 살고 정치인으로서 장제원과 저도 국민으로부터 제대로 평가를 받을 수 있으니 힘을 합치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에 대한 대화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권 대행과 장 의원 불화설은 지난달 장 의원이 참여한 친윤계 의원 모임 '민들레' 발족을 두고 처음 불거졌다. 권 대행이 공개적으로 민들레 출범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장 의원이 불참을 선언하며 일단락됐으나 묘한 파장이 일었다.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의 당원권 정지 처분 이후 당권 로드맵을 두고도 의견이 갈렸다. 장 의원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새 당대표 선출에 무게를 두고 있었지만, 권 대행은 '직무대행' 체제를 선포하며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직무대행 체제를 추인하는 지난 11일 의원총회에 장 의원이 빠지자 불화설은 더 심화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점심회동이 있었던 식당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나타나 취재진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다만 권 대행과 장 의원 오찬에 동석한 것은 아니며, 우연히 점심식사 장소가 겹쳤던 것으로 파악됐다. 권 대행과 장 의원의 밥값은 ‘형’인 권 대행이 냈다고 한다. 권 대행은 장 의원과 불화설이 점화되자 “한번 형은 영원한 형이고, 한번 동생은 영원한 동생”이라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