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패러디와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앞세운 광고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 속에 브랜드나 제품을 적절히 녹여 소비자의 머릿속에 브랜드를 한층 효과적으로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화제를 모은 콘텐츠 자체의 B급 감성 및 유머 코드를 스토리텔링에 담아 한층 유쾌하게 풀어내는 한편, 해당 콘텐츠를 먼저 접한 이들에게 ‘아는 재미’를 선사하며 공감대까지 형성할 수 있다는 점이 이들 광고의 장점이다.
써브웨이(Subway)는 유튜브 등에서 밈으로 자리잡은 ‘국문학과를 가고 싶었던 낭만어부’를 재치있게 패러디한 신규 광고를 공개했다.
‘빨간 맛’ 써브웨이 샌드위치로 주목을 받은 ‘스파이시 쉬림프’ 2종을 여름 한정 스페셜 메뉴로 재출시하며 선보인 광고다.
‘낭만어부’ 역할은 ‘우리들의 블루스’, ‘범죄도시2’ 등에 출연하며 명품 배우 반열에 오른 배우 박지환이 맡았다.
광고는 흔들리는 바다 위 어선에서 통통한 통새우에 감칠맛 가득한 써브웨이 특제 ‘스파이시 시즈닝’을 듬뿍 버무리는 박지환을 비추며 시작한다.
이어, 박지환은 “제게도 꿈은 있었습니다. 난 있잖아요. 매운 새우가 그렇게 먹고 싶었어요”라며, “시인이 되고 싶었다”는 낭만어부를 연상케 하는 대사를 던진다. 동시에, 낭만어부 못지 않은 박지환의 감성적이면서도 코믹한 시낭송이 시작된다.
“신선한 야채는 건강을 위하여, 고소한 치즈는 풍미를 위하여, 노릇노릇한 빵은 너와 나의 든든함을 위하여”라며 운을 뗀 박지환은 격정에 차올라 “그리고 이 빨간 새우는...! 이국적인 매운맛을 위하여... 아, 이 바람... 여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새우가 지고 있다... 미치겠다!”라고 시낭송을 마무리해 폭소를 자아낸다.
대상라이프사이언스의 환자용 식품 브랜드 ‘뉴케어’는 배우 고수와 함께 한 ‘뉴케어 액티브’ 신규 광고를 선보였다.
‘친구 편’과 ‘엄마 편’ 두 가지 버전으로 과거 고수가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박카스의 ‘지킬 것은 지킨다’ 광고를 마치 ‘시퀄(후속작)’처럼 패러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수는 과거 박카스 광고 속에서 통금 시간을 맞추기 위해 여자친구의 손을 잡고 달리던 그 모습 그대로의 완벽한 외모와 건강한 매력을 선보인다.
광고는 친구와 어머니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고수가 직접 이들의 러닝메이트로서 달린다는 공감 어린 내용을 통해 간편한 섭취로 4050세대의 뼈와 근육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단백질 음료 ‘뉴케어 액티브’의 특징을 친근하게 풀어냈다.
국순당은 배우 허성태가 출연한 ‘국순당 생막걸리’ 유튜브 광고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매운맛 주의] 허성태 근본 댄스 3종 세트(with국순당 생막걸리)'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SNL 코리아 시즌2’에서 자신이 춤을 춰 화제를 모은 ‘코카인 댄스’를 허성태 본인이 직접 광고 속에서 재연하며 폭소를 일으켰다.
광고 속에서 허성태는 무릎의 반동만을 이용해서 추는 ‘무릎춤’ 등 자신의 ‘코카인 댄스’를 뛰어넘는 농익은 ‘근본 댄스 3종’을 잇달아 선보이며 느끼하면서도 치명적인 매력으로 맛과 디자인이 리뉴얼된 국순당 생막걸리를 효과적으로 어필했다.
해당 영상은 누적 조회수375만 회를 넘어서는 조회 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노랑통닭은 지난 지방선거 시기와 맞물려 ‘노랑통닭 바삭대표 선거’ 캠페인 광고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선거를 재치 있게 패러디한 시리즈물로 눈도장을 받으며 누적 조회수1500만회를 돌파했을 정도다.
웃음 포인트는 브랜드 전속모델인 배우 마동석이 ‘일인다역’을 맡아 노랑통닭의 ‘바삭대표’가 되고자 하는 여러 후보를 연기했다는 점이다.
마동석은 광고에서 ‘바삭함에 빠삭한’ 노랑통닭의 ‘바삭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 5개 선거 캠프의 후보로 각각 등장해 선거 유세를 벌인다.
기호 1번 ‘가마솥에 튀겨 바삭하당’의 ‘가동석’, 2번 ‘나트륨을 줄여도 바삭하당’의 ‘나동석’, 3번 ‘다 같이 푸짐하게 바삭하당’의 ‘다동석’, 4번 ‘라이브한 소리까지 바삭하당’의 ‘라동석’, 마지막으로 기호5번 ‘마지막까지 바삭하당’의 ‘마동석’ 등이다.
이외에도, 쿤달은 MZ세대로부터 ‘일잘러(일 잘하는 사람)’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일명 ‘소울리스좌’의 에버랜드 아마존 익스프레스 탑승 안내 멘트를 패러디한 바이럴 영상을 공개했다.
‘소울리스좌’ 본인이 직접 출연해 쿤달 브랜드 및 제품을 중독적인 멜로디와 가사, 시선을 사로잡는 문구로 표현했다. 1분57초 동안 영혼은 없지만 정확한 음정과 박자, 발음으로 쉼 없이 쏟아내는 ‘소울리스좌’의 속사포랩이 압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