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도 AI 원팀 합류한 딥브레인AI 장세영 대표 인터뷰
올 하반기 KT 기가지니 AI 휴먼 접목한 AI 키오스크 출시
KT와 손잡고 B2C까지 진출…양방향 대화형 서비스 준비
가상인간들의 산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단순 기업 광고 같은 마케팅 수단을 넘어 미디어·교육·금융·커머스 등 우리 생활 속으로 깊게 파고들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동영상처럼 같은 말만 반복하는 인공지능(AI)가 아닌 실제 사람처럼 대화하는 'AI 휴먼 시대'의 개막도 앞두고 있다.
최근 데일리안과 만난 AI 휴먼 제작 전문 스타트업 딥브레인AI의 장세영 대표는 “딥브레인AI는 인간 수준의 말투와 모습을 구현한 AI 휴먼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사람처럼 제스처를 취한다거나 표정을 더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게 하기 위한 품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딥브레인AI는 실시간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AI 휴먼을 제작한 스타트업이다. 음성합성, 영상합성, 자연어처리, 음성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사용자와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가상인간을 개발해냈다. 특히 가상인간이 실시간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프로세스 최적화 기술’을 개발하고 세계 최초로 실시간 영상합성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2월 KT가 주도하는 AI 원팀에 참여해 현대중공업그룹,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양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LG전자, 한국투자증권, GC 등과 함께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고 있다.
딥브레인AI가 개발 중인 AI 휴먼과 기존 가상인간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람처럼 대화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 알려진 신한은행의 '로지', 스마일게이트의 '한유아' 등은 각각 사용처에 맞게 설계돼 특정 상황에서 유연한 대응이 어렵지만, 딥브레인AI의 가상인간은 특정 주제에 대해 사람처럼 대화를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장세영 대표는 "기존 가상인간은 TV광고나 인스타그램 등에 마케팅 용도로 사용될 뿐 아직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서비스는 적용되지 않았다"면서 "반면 딥브레인AI AI 솔루션은 현재 은행원이나 상담원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딥브레인AI는 이런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KT와 '기가지니 AI 휴먼'을 개발하고 있다. 이 솔루션은 딥브레인AI의 가상인간과 KT 기가지니 AI 기술이 결합했다. 회사는 사람과 유사한 모습과 제스처를 하는 가상인간에 고도화된 AI 스피커가 탑재된 만큼, 무인매장이나 다양한 분야에서 24시간 비대면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기가지니 AI 휴먼은 기술 검증(PoC)단계로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장 대표는 "현재 기가지니 AI 휴먼 개발은 막바지 단계"라며 "이용자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성능을 개선하고 어떤 식으로 서비스를 진행할지에 대해 논의 중이다"고 했다.
딥브레인AI는 기가지니 AI 휴먼 솔루션을 AI 키오스크에 접목해 은행·유통사·지자체·호텔 등에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 보통의 키오스크는 단순 업무 보조 역할만 맡고 있지만, 기가지니 AI 휴먼 솔루션이 적용된 AI 키오스크는 이용자와의 양방향 대화로 사용성을 높일 계획이다. 가령 대형마트 내 와인코너에 AI 키오스크를 배치해 소비자들에게 와인을 추천해준다거나 가격대별 상품을 소개해주는 식이다.
장세영 대표는 "와인 옆에 설명문을 넣는 것과 사람이 와서 설명해주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면서 "소물리에가 와인을 추천해주는 것처럼 AI 키오스크가 와인을 추천해주면 판매량 증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AI 키오스크는 올해 하반기부터 출시된다.
KT와의 협력범위도 넓힌다. 우선 KT 인터넷(IP)TV에 AI 가상인간을 도입하고, 기가지니 AI 휴먼 솔루션은 B2C 영역으로도 확대한다. KT의 AI 로봇에 가상인간 서비스를 탑재하는 사업도 검토 중이다.
장세영 대표는 "KT와 협업을 하면 B2B뿐만 아니라 B2C 확장도 용의할 것이라 본다"면서 "현재 양방향 대화형 서비스에 대한 비즈니스모델을 발굴하고 있고 같이 KT와 협업해 진행할 계획"이라 했다. 이어 "많은 대기업과 협력을 해왔는데, KT처럼 많은 지원을 해주는 곳은 처음"이라며 "많은 KT사업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실제로 진행도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