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신속 발급할 수 있도록 하는 법령을 발표했다.
11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법률 정보 공시 사이트에 올린 대통령령을 통해 "우크라이나 국민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및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 국민, 해당 지역들에 상주하는 무국적자 등은 간소화된 절차에 따라 러시아 국적을 부여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할 권리를 갖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역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시민권 발급 간소화를 발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25일 DPR과 LPR 주민들에 대한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 간소화를 규정한 2019년 4월 대통령령을 보완해,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주민들이 러시아 시민권을 수월하게 취득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러시아군은 현재 헤르손주 전역과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돈바스 지역에선 루한스크주가 러시아 통제하에 들어갔으며, 도네츠크주 절반 이상도 러시아 수중에 떨어진 상태다.
일각에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과 동남부의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등이 모두 러시아의 통제 하에 들어오면 이들 지역에서 주민투표를 통해 러시아 편입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