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전 총리(68)가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 도중 총격을 받아 사망한 가운데, 그의 유세 일정이 전날 밤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7일 저녁까지만 해도 일본 중부 산간지역인 나가노현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세에 나가기 직전 날 간사이 지역인 나라현과 교토부로 선거 유세를 나가기로 해 동선을 바꿨다. 열세에 몰린 자기 파벌 소속 의원의 지원유세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동선이 갑작스럽게 바뀌면서 아베 전 총리는 통상 유세 때 이용하는 유세차에 탑승하지 않고 유세를 진행했다. 그리고 이날 오전 11시30분께 나라시의 한 역 근처 거리에서 유권자를 향해 아베 전 총리가 목소리를 높이던 중 총성 두 발이 울려 퍼졌다. 아베 전 총리는 그대로 쓰러졌다.
아베 전 총리는 오후 12시 20분 심폐정지 상태로 나라현립의과대부속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5시3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인은 과다 출혈이었다.
나라의대병원 의료진은 기자회견에서 "아베 전 총리가 목 두 군데와 심장에 손상을 입었다"며 "병원 이송 시 심폐정지 상태였고 살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10일로 예정된 참의원(상원) 선거를 예정대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기시다 총리는 "혼란 없이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주요 인사에 대한 경호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