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은 5일 임기를 마무리하며 "취임 시 9.5%였던 가계부채 증가율이 최근 3%대로 하락했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추가적으로 버블이 쌓이는 것을 막고 거품붕괴의 부작용을 줄이는데 금융위원회가 일정부분 선제적으로 기여했다"고 말했다.
고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 참석해 "취임 당시금융위원장의 가장 중요한 책무는 가계부채 급증 차단 등을 통한 '금융안정 도모'였다"며 "재임기간 '위험관리'를 금융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놓고 매진했는데 현시점에서 보면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국내외 물가상승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최근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인상을 추진하고 경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그래도 우리는 민간부채 급증에 한발 빠르게 대응을 시작한 셈"이라고 부연했다.
고 위원장은 "가상자산 제도화가 무난하게 첫발을 내딛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대출만기 연장 문제도 금융권과 적극적으로 협조해 대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지막 공직이었던 금융위원장 자리에서 부채와의 전쟁을 치열하게 치루었다는 느낌"이라며 "고됐지만 금융위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이 있었기에여러 현안에 대한 대처가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며 소회를 밝혔다.
한편, 고 위원장은 지난 5월 5일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사의를 표명했다. 금융위원장의 임기는 3년이며 지난해 8월 취임한 고 위원장은 10개월 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