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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남성과 여성이 달랐다


입력 2022.07.06 04:24 수정 2022.07.05 15:26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보사연, 남녀 1만4000여명 상대 결혼관 조사 연구보고서 발표

男 '본인 경제력'…女 '배우자 경제여건'

'결혼' ⓒ게티이미지뱅크.

결혼을 앞두고 남성은 '본인 경제력'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여기는 반면, 여성은 '배우자 경제 여건'을 더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생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결혼 후 가정을 꾸렸을 때 남성이 경제적인 책임을, 여성이 출산과 육아 부담을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인식이 남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전문지 '보건복지포럼'에 실린 '성 역할 가치관과 결혼 및 자녀에 대한 태도' 연구보고서(임지영 전문연구원)가 '2021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 자료를 통해 남녀 간 결혼 시 중요하게 고려하는 사항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19∼49세 남녀(남성 7117명, 여성 7032명)를 대상으로 집계했다. 결혼할 때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9개 항목을 제시해 각 항목의 중요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결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이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남성 92.4%, 여성 94.9%)이라는 점에서 동의했다.


하지만 남성은 주로 본인의 경제력을 결혼에서 중요한 조건으로 고려했다. 남성의 경우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92.4%) 다음으로 '본인의 경제적 여건'(84.1%)이 가장 고려해야 할 요건으로 봤다. 이어 '본인의 일과 직장'(83.6%), '안정된 주거 마련'(82.3%), '각자의 집안과의 원만한 관계'(76.9%) 등의 순이었다.


반면 여성은 배우자의 경제적 여건을 결혼 결정의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삼았다. 여성은 '부부간의 사랑과 신뢰'(94.9%) 다음으로 '안정된 주거 마련'(86.5%), '배우자의 일과 직장'(86.1%), '배우자의 경제적 여건'(86.1%), '각자의 집안과의 원만한 관계'(85.7%) 등을 가정을 꾸릴 때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우리 사회에 아직은 남성이 가계 경제를 책임지고 양육은 주로 여성이 부담한다는 전통적 의식이 남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김하나 기자 (hana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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