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대교 옥수터널 인근 포트홀…종로구 고등학교 통학로에 싱크홀
강동구 상일동 아파트 정전에 주민 불편…전기 공급 재개
서울 지역에 최고 262㎜에 달하는 비가 내리면서 도로 곳곳이 침수되고, 지반이 침하하는 등 각종 피해가 잇따랐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부터 이날 오전 3시까지 서울에서는 시간당 5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도봉 관측소 기준 누적 강수량은 262.0㎜에 달했다.
시내 곳곳에서 축대가 붕괴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도봉구 쌍문동에선 30일 오후 7시 53분께 2m 높이의 축대가 무너지며 축대 아래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을 덮쳤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도봉구청은 무너진 축대를 복구 중이다. 같은 날 오후 6시 50분께에도 서초구 우면동의 한 주택에서 공사 중이던 3m 높이 담장이 호우로 인해 무너지며 차량 1대가 파손됐다.
도로의 아스팔트 표면 곳곳에 '포트홀'이 생기면서 차량 타이어가 파손되는 사례도 있었다. 성동구에서는 전날 오후 9시 17분께 동호대교 북단 방향 옥수터널 인근과 남단 방향 2차선에서 각각 폭 1m와 60㎝의 포트홀이 발생해 차량 9대의 타이어가 파손됐다. 은평구에서도 오후 10시 46분께 통일로에 폭 80㎝의 포트홀이 생겨 차량 타이어가 파손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계 당국이 복구 작업을 했다.
전날 종로구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서는 통학로에 싱크홀(지반 침하)이 생기고 운동장에서 배수된 물로 인해 학교 인근 주택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또 강동구 상일동의 2개 아파트 단지에서는 전날 오후 10시 23분께 아파트 단지 내 변압기 고장으로 인한 정전이 발생해 약 1시간 반 동안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전력이 복구 작업을 벌여 오후 11시 48분께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강남구 세곡동에서는 건물 3채가 침수됐고, 일원동에서도 빌라 지역이 침수 피해를 입어 소방이 출동해 복구 작업을 벌였다. 서초구에서는 전날 오후 8시 23분께 50대 운전자가 운전하는 승용차가 진입 금지 표시를 무시하고 잠수교 남단에서 북단 방향으로 진입했다가 차량이 침수돼 운전자가 소방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현재 서울 시내 교통 통제는 대부분 풀렸지만, 잠수교는 수위 상승으로 인한 양방향 구간 전면 통제가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