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R40 작용제 독일 임상 1상·GLP-1수용체 작용제 비임상 진행
일동제약이 글로벌 신약개발회사 실현을 목표로 연구개발(R&D)에 집중하고 있다. 매년 회사 전체 매출액의 10% 이상을 R&D 비용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 특히 지난해에는 연 매출액의 20%에 달하는 1082억원을 신약 개발에 쏟아 부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암 ▲당뇨병 ▲간 질환 ▲호흡기 질환 ▲위장관 질환 ▲안과 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10여 개의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특히 시장 규모와 성장성, 미충족 수요의 존재 등으로 인해 잠재력이 큰 당뇨병, 지방간염과 같은 대사질환 분야의 경우 글로벌 임상 추진, 국내외 특허 확보 등과 같은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자체적인 과제 수행은 물론, 오픈 이노베이션 등을 통해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지속적으로 발굴·개발하고, 진행 상황에 따라 라이선스 아웃, 기술 이전 등을 통한 수익 실현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일동제약은 2형 당뇨병 치료제 ‘IDG16177’와 ‘ID110521156’의 개발에 순항 중이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IDG16177은 췌장 베타세포의 GPR40(G단백질결합수용체40)을 활성화해 인슐린 분비를 유도, 혈당을 조절하는 기전을 가진 GPR40 작용제(agonist) 계열의 신약 후보물질이다.
IDG16177은 고혈당 시에 선택적으로 인슐린을 분비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투약으로 인한 저혈당 발생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동물실험 결과, 유사 계열의 경쟁 물질에 비해 10~30배 낮은 용량에서도 더 우수한 혈당 강하 효과를 나타냈으며, 독성과 관련한 안전성 평가에서도 좋은 결과를 보인 바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독일연방 의약품·의료기기 관리기관(BfArM)으로부터 IDG16177에 대한 임상 계획(IND) 승인을 취득, 현재 독일 현지에서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한 상용화 및 기술 수출에 유리한 요건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호주 등의 국가에서 해당 물질과 관련한 특허 등록을 완료한 상태이며,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국에 대한 특허도 출원 중에 있다.
또 다른 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ID110521156는 임상계획(IND) 승인 신청 등 임상시험 준비에 필요한 비임상 연구를 진행 중이다.
ID110521156는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호르몬의 유사체 역할을 하는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eceptor agonist) 계열의 약물이다. GLP-1 호르몬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생성, 분비되며 체내 인슐린의 분비 및 혈당 조절을 비롯해 소화기관 운동,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은 앞서 진행한 연구 등에서 ID110521156이 GLP-1 수용체 작용제로서 우수한 약리 활성뿐 아니라 심혈관계에 미치는 영향 면에서도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ID110521156은 주사 제형이 주를 이루는 유사 계열의 기존 약물들과는 달리 경구용 치료제로도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투약 편의성, 시장성 등 상용화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