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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證 “사우디·UAE 원유 증산해도 러시아 변수 여전”


입력 2022.06.29 09:59 수정 2022.06.29 09:59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OPEC 증산시 수급에 다소 숨통

글로벌 원유 시장 수급 불안 지속

미 텍사스주 골드스미스 인근 유정의 원유시추기 펌프잭 뒤로 해가 지고 있다. ⓒ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레이트(UAE)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원유 증산에 나선다고 해도 러시아발 에너지 변수는 여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 논의와 내달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등은 글로벌 원유 시장의 수급 불안을 시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 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로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등락 중이다. 경기 침체 리스크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기대감이 유가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지만 드라이빙 시즌 수요 및 러시아 제재에 따른 수급 불안이 여전히 유가상승압력으로 작용 중이다.


하지만 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은 큰 상황으로 골드만삭스는 올 여름철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재차 내놓았다. 원유 생산 관련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과 최근 러시아의 노르드스트림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대변되는 유럽 에너지 시장 혼란 등이 유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이러한 원유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주요 7개국(G7) 정상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입중단과 제재 일변도에서 다소 물러나 러시아산 유가 상한제 도입을 통한 공급 확대를 시도중이지만 실효성에 대한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15일 사우디를 방문할 계획이어서 사우디의 추가 증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중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G7 정상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우디와 UAE의 추가 증산이 쉽지않다고 한 발언이 주목받고 있다.


보고서는 그나마 OPEC 내에서 상대적으로 유휴 생산 능력이 크게 남아있는 국가는 사우디와 UAE인데 5월 기준 사우디의 원유생산/생산능력비율은 90.7% 수준에 달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당시였던 지난 2020년 3월을 제외하고 이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18년 11월(96.3%)과 비교해 약 6%p 내외 차이여서 사실상 사우디의 증산 여력이 크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다만 UAE의 경우에는 통계상으로 보면 증산 여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5월 기준 원유생산/생산능력비율이 72.4%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팬데믹을 제외하고 최근 이 비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18년 11월(99.1%)와 비교하면 증산 여유가 있어 보인다는 게 보고서의 설명이다.


하지만 사우디와 UAE가 증산에 나선다고 해도 러시아의 원유 생산은 유가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서는 진단했다.


지난 2월 기준 러시아의 원유 생산량은 일 1108만 배럴로 전체 OPEC 원유 생산량의 약 39% 수준으로 사우디를 중심으로 OPEC이 증산에 나서는 경우에도 러시아의 원유 생산 혹은 수출 감소 규모에 따라서는 수급 불안이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바이든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을 통해 그나마 남아있는 사우디와 UAE의 추가 증산을 이끌어 낸다면 수급에 다소 숨통을 터주겠지만 러시아발 에너지 공급망 혼란이 진정되지 못한다면 수급 불안이 진정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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