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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證 “美·서방 금융 시장 회복, 전쟁 불확실성 해소돼야"


입력 2022.06.28 09:47 수정 2022.06.28 09:4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제재 이후 러 경제 오히려 반등 ‘아이러니’

루블화 가치 및 증시 전쟁 이전보다 상승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러시아 화폐인 루블화를 정리하고 있다.ⓒ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아나 전쟁으로 제재를 하는 미국 등 서방보다 제재를 받는 러시아 경제가 오히려 반등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등 서방 금융 시장이 회복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제재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불확실성의 조기 해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보고서를 통해 “서방의 대 러시아 제재에도불구하고 러시아 루블화 가치 및 증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보다 상승하면서 미국 등 서방의 제재 효과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7일 기준 루블화 가치는 달러 당 54.28루블로 우크라이나 전쟁 개시일인 2월24일 대비 35.6% 절상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로도 약 28% 절상된 것이다.


러시아 외화표시 국채가 지난 1918년 볼셰비키 혁명 이후 처음으로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졌지만 루블화 가치는 전혀 반응하고 있지 않다.


러시아의 디폴트가 상환능력 부족보다는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루블화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로 전세계 대다수 통화가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음을 고려하면 달러 대비 큰 폭의 강세를 기록 중인 통화는 루블화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디폴트가 무엇보다 여타 디폴트와 달리 제재 완화시 상환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러시아는 물론 글로벌 금융 시장에 아직은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주식시장도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폭락과 함께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난 26일 종가 기준으로 주가지수는 폭락 직전 주가지수(2월23일) 대비 17.5%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말 대비로는 11.3% 하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등 여타 금융 시장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큰 동요를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러시아 금융 시장이 의외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는 외국인이 없는 그들(=러시아)만의 리그(=거래)라는 측면도 있지만 러시아 경상수지 흑자 규모에서 보이듯 러시아 경제가 우려와 달리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유 수출 호조 등으로 1~5월 러시아 경상 수지 흑자규모는 1103억 달러로 전년동기(322억달러)의 약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제재를 받는 쪽(러시아 경제)보다 제재를 하는 쪽(미국 등 서방 경제)이 더욱 고통을 받고 미국 긴축 기조 등 각종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중국 증시의 반등 현상은 다소 의외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미국 등 서방 금융 시장이 웃기 위해서는 러시아 제재 혹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각종 불확실성의 조기 해소와 함께 중국 경기의 좀 더 빠른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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