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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환율 급등 ‘직격탄’…떠나가는 해외직구족에 ‘한숨’


입력 2022.06.28 07:00 수정 2022.06.27 18:07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1Q 해외직구, 직전분기比 10.8%↓

카드사, 직구족 대신 해외여행 ‘집중’

한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을 하고 있다.ⓒ픽사베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2009년 이후 13년 만에 1300원을 넘는 등 가파른 오름세로 카드사들의 해외직구 마케팅에도 제동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보복소비와 해외직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환율 급등으로 수요 증진에 발목이 잡힐 태세다.


카드사들은 환율 급등 우려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직구족 대신 해외여행 고객 잡기 마케팅을 펼친다는 전략이지만 환율 변동성 확대로 난항이 예상된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온라인쇼핑 해외직접구매액은 11억4000만 달러(약 1조4216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분기 12억8000만 달러(1조5962억원)에서 약 10.8%가 줄어든 규모다. 3개월 만에 약 1800억원이 쪼그라든 것이다.


해외직구 시장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3조원대에서 해외여행이 막히자 지난해 5조5000억원까지 눈에 띄게 성장했다. 1100원대까지 하락한 환율도 해외직구 증가세를 부추겼다.


하지만 올해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환율이 오르면 비용을 더 지불해야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이 급등으로 해외직구족들이 지갑을 닫은 영향이다.


국제브랜드 수수료는 사용액에 비례해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가 1.0%, 아멕스가 1.4%의 수수료를 떼간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수록 제품 가격 및 수수료가 동반으로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4분기 1183.2원에서 올해 1분기 1204.9원으로 1.8%(달러 당 21.7원) 상승했다. 지난 23일에는 13년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환율이 1300원을 넘은 것은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및 카드사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네 번째다.


문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행보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이 꾸준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전날도 원·달러 환율은 1290원에 출발했다.


업계는 환율 급등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직구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직구는 구조상 주로 신용카드 결제로 이뤄지는데 실제 주요 카드사의 해외직구 할인 마케팅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관망세로 돌아섰다.


카드사 중에는 우리카드가 늘고 있는 해외여행 수요에 맞춰 해외여행 상품 결제 할인 이벤트, 하나카드는 해외 이용 시 캐시백은 물론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있다. 타 카드사의 경우 해외직구족 대상 이벤트는 대부분 종료됐거나 이달 말 종료를 앞두고 있다.


수익확보가 시급한 카드업계는 해외직구족 대신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 여행에 나가는 고객을 확보하는 등 마케팅 우회전략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율이 올라서 사실상 해외직구는 의미가 없고 원·달러 환율이 진정세를 보이기 전까지 해외직구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여행이 증가함에 따라 업계는 해외서 직접 오프라인 쇼핑할 수 있는 고객들을 잡기 위한 혜택을 넓히는 등 우회전략으로 수익성 확보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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