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월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지역경제가 감염병 확산세 둔화와 방역조치 완화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 개선세를 나타냈다. 향후 지역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크라 사태 장기화 등 대외 여건이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올해 지역경제보고서(6월)에 따르면 지역경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이며 서비스 업생산이 늘어났으나 중국 봉쇄조치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조정을 받아 7대 권역 중 수도권, 강원권, 대경권은 보합세에 그쳤다. 나머지 충청권, 호남권, 동남권은 소폭 개선됐다. 대체로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 생산은 중국 주요 도시 봉쇄조치, 일부 업종의 원재료 수급차질 등으로 1분기보다 소폭 감소했다. 권역별로는 충천권이 시스텝 반도체 주문물량 확대로 소폭 증가했으나 수도권, 소남권, 대경권, 강원권이 소폭 줄었다. 수도권은 LCD 생산 축소로 자동차 부품 공급 차질과 판매 부진 차종의 생산 조정 등으로 감소했다.
호남권은 석유 화학과 철강이 일부 업체의 보수작업 등으로 대경권은 자동차 부품 차량용 반도체 공급차질 지속, 강원권은 의료기기 국내외 판매 부진 등으로 제조업 생산이 줄었다. 동남권과 제주권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 제조업 생산은 대부분 권역에서 2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여진다.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외부활동 재개로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며 전분기보다 늘어났다. 숙박·음식, 여행·레저 등 대면서비스업 생산은 외식과 국내 여행수요 회복에 힘입어 모든 권역에서 증가했다.
수도권은 유원지와 오락시설 방문객이 증가했으며,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은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도 개최됐다. 제주권은 내국인 관광객 증가가 지속된 가운데 단체관광과 외국인 입국이 재개되었으며, 강원권은 골프장과 금년 5월에 개장한 레고랜드 등 주요 오락시설로의 방문객이 늘어났다. 반면 운수업, 도소매업, 부동산업 생산은 권역별로 상이한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향후 서비스업은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물가와 대출금리 상승, 물류차질 해소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은 보합, 나머지 대부분 권역에서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대면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2차 추경 등으로 소득여건이 개선되며 지난 분기보다 늘어났다. 권역별로는 수도권과 대경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의 소비가 이전 분기보다 개선됐다.
형태별로는 거리두기 영향이 컸던 준내구재와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었다. 반면 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 변동폭은 권역별로 상이했다. 향후 소비는 일상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재정지원 등의 효과가 나타나면서 서비스와 재화 모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물가와 금리가 오름세를 지속, 가계부담 가중으로 완만한 증가가 예상된다.
이 외 설비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일부 업종에서 증가하면서 1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지난 분기보다 SOC 예산 집행이 확대됐음에도 자재비 상승과 레미콘 수급 차질 등으로 1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수출은 수출단가 상승, IT부문 호조 등 영향으로 제주권을 제외한 대부분 권역에서 증가세를 지속했지만 증가폭은 줄었다. 향후 수출은 대부분 권역이 2분기에 이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겠으나, 증가폭은 다소 축소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