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자장사 경고에 은행 주담대 7% → 6% ‘뚝’


입력 2022.06.26 10:42 수정 2022.06.26 10:42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4대 은행, 연 4.750 ~ 6.515%

서울 시중은행의 대출창구 ⓒ 연합뉴스

7%를 웃돌던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금리 상단이 일주일 만에 6%대 중반대로 하락했다. 채권금리 급등세가 진정된 가운데, 정부와 정치권의 ‘이자장사’ 경고에 따른 은행들의 조치로 해석된다. 오는 3분기 ‘예대금리차’ 공시를 앞둔 만큼, 당분간 은행들이 대출 문턱 낮추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담대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750∼6.515% 수준이다. 지난 17일(4.330~7.140%)과 비교하면 불과 일주일새 상단이 0.625%p 떨어졌다.


신규코픽스와 연동되는 주담대 변동형 금리는 연 3.690~5.781%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3.690∼5.681%)보다 상단만 0.100%p 올랐다. 신용대출(1등급, 만기 1년)은 3.871∼5.860%로 17일(3.771∼5.510%)에서 상・하단 모두 인상됐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이 7%에서 6%로 하락한 것은 우리은행의 금리 조정이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 무보증) 금리가 같은 기간 4.147%에서 3.948%로 0.199%p 낮아졌지만, 우리은행의 가산 금리 인하가 더 컸다는 분석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4일부터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p의 우대금리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으로 일괄 확대했다. 그 결과 주담대 고정형 상단은 물론 전체 등급의 가산금리가 1.5%p씩 낮아진 효과를 가져왔다.


다만 우대금리가 적용된 금리 하단은 0.420%p 올랐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조치는 정치권의 금융당국의 이자경고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3일 연구기관장들과의 간담회에서 “금리는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결정되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헌법 체계를 언급하며 은행의 공적기능을 강조, 금리인상 속도 폭과 조절을 주문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