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총선에서 암울한 결과 낳을 것"
김종인도 "신중한 판단" 촉구
與 윤리위, 내달 7일 소명 듣고 심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내달 7일 4차 회의를 열고 이준석 대표에 대한 징계 심의를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국민의힘의 2030 지지층 이탈을 우려했다.
22일 오후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한 진 전 교수는 "이준석 대표를 징계하게 되면 2030 세대는 자기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대거 이탈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 전 교수는 "국민의힘에는 2030 남성들과 6070 전통적인 지지자들이 있는데 생각이 너무 다르다"며 "국민의힘은 이질적인 두 세력(2030 세대와 6070 세대)의 화학적 결합이 아닌 이질적 결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6070 세대가) 선거에 이기기 위해서 마음에 들지 않은 것들을 용인했다"며 "이제 주요 선거가 다 끝나니 2030 세대와 특히 이 대표의 언행 등 짜증 나는 부분들이 부각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 대표가 사실 2030 세대 갈라치기를 해서 여성들을 분노하게 한 지점은 있다"면서도 "호남 공약 등은 상당히 높은 표가 나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30이 대거 이탈을 하게 되면 결국 저 당은 역시 변하기 힘들겠다는 판단을 유권자에게 줄 것이고, 그게 다음 총선에서는 암울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도 "이 대표가 젊은 나이에 당을 대표하는 사람이 됐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에게 (국민의힘이) 과거와 달리 변할 수 있는 정당이라는 기대감을 줬다"며 "(이 대표를 징계하면) 기대감이 사려져버려 옛 새누리당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이 이런 모습으로 가게 되면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며 "2년 후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을 확보해야 나머지 3년을 제대로 일할 수 있는데, (징계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냉정하고 현실적으로 상황 판단을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신중한 판단을 촉구한 바 있다.
국민의힘 윤리위는 전날 오후 회의를 열고 내달 7일 이 대표를 출석시켜 소명을 듣고 징계 심의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증거인멸 교사 관련 품위유지 의무 위반이 사유다. 특히 윤리위가 핵심 관계자인 김철근 당 대표 정무실장에 대해 징계 개시를 의결하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수순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