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결재 한 번 밖에 하지 않았다…대통령 결재 전 먼저 인사 공지"
경찰 치안감 인사 발표 2시간여 만에 7명의 보직이 바뀐 데 대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22일 "대통령 결재가 나기 전에 경찰이 공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경찰 인사안을 행안부가 바꾼 것이냐는 질문에 "(사실 여부를)확실히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결재를 한 번 밖에 하지 않았고, 기안 단계에 있는 것을 경찰청에서 인사 공지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청이 희한하게 대통령 결재 나기 전에 자체적으로 먼저 공지하더라. 그래서 이 사달이 났다. 대통령은 (21일 오후) 10시에 딱 한 번 결재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장관은 전날 자신이 조지아 출장에서 돌아와 치안감 인사안에 제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취재진 앞에서도 "(인사 번복은) 전혀 없었다"며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아마 경찰청에서 기안 만드는 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고 재차 밝혔다.
이와 관련해 행안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내고 "이번 사안은 중간 검토 단계의 인사자료가 외부에 미리 공지돼 발생한 혼선"이라며 "행안부가 최종 결재안을 정정하거나 번복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도 이날 "대통령실은 경찰 인사안을 수정하거나 변경한 사실이 전혀 없다"면서 "인사안이 번복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전날 행안부 내 이른바 '경찰국' 설치와 '경찰청장 지휘규칙' 제정 등의 내용을 담은 행안부 경찰 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경찰 통제 권고안이 발표되고, 이 장관이 조지아 출장에서 귀국하자마자 대규모 물갈이 인사가 이뤄졌다.
여기에 인사 발표 2시간여 만에 대상자 7명의 보직이 번복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정부가 '경찰 길들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왔다.
한편 이 장관은 '경찰국' 설치와 관련해 "경찰국 설치 여부도 아직 검토 안 해봤다. 어제 (자문위) 결과가 나왔고 내가 어제 귀국했기 때문에 검토해봐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또 '경찰청장 지휘 규칙' 제정에 대해서도 "아직 보고 못 받았다"고 전했다. 장관은 "이르면 다음주 쯤에 기자간담회를 한번 하려고 한다"며 간담회에서 경찰 문제와 관련해 자세히 입장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창룡 경찰청장 면담 일정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