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소리 "尹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 살아 어쩔 수 없이 주민들 소음 들어야"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방음 잘 돼 양산 사는 주민들보단 고통 적을 것"
집회 참가자들 "尹, 깡패들의 행태인 文사저 집회 비호…옹졸한 시정잡배, 깨달음 주기 위해 소음"
주민들 "법조단지로 조용했는데, 이게 도심에서 할 일이냐…文은 업보니 벌 받는 것 아닌가"
진보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예고한 대로 14일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에서 보복 집회를 강행했다. 경남 양산에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인근에서 열린 시위에 대한 항의 차원으로, 이들은 양산 사저 앞 집회가 중단될 때까지 매일 집회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꽹과리와 냄비뚜껑까지 동원된 소음 집회에 인근 주민들은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윤 대통령 자택 인근에서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 비호 행위 규탄 및 배우자 구속 촉구 집회를 열고 "국민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봉합해야 하는 대통령이 오히려 테러에 준하는 욕설 소음 시위를 옹호 내지 방조하는 발언을 해서 국민 간의 대립과 갈등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크로비스타 주민들에겐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에 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민들은 소음을 들어야 하고, 약간 시끄러울지도 모르겠다"며 "양산 주민들이 사는 곳은 옛날 초가집이고 방음이 안 되지만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는 방음이 잘 돼 양산에 사는 주민들보다 고통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울의소리 측은 '양산 패륜시위가 중단될 때까지 법에 따라 아크로비스타 시위'라는 현수막을 내걸었고, 방송차량 1대, 앰프 3개 등을 설치해 음악을 틀었다. 이날 30여명의 집회 참여자들 가운데 일부는 꽹과리와 북을 치고 '패륜집회 비호 윤석열은 사과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특히, 주거지역에서의 집회 소음 상한 기준인 65데시벨(㏈) 넘겨 2차례 경고 방송이 나오기도 했다.
냄비뚜껑을 두드리고 있던 50대 김모씨는 "문 전 대통령 지지자도 아니지만,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에게 24시간 쌍욕 집회를 하는 것은 패륜적인 깡패들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씨는 "윤 대통령이 국민을 설득해야지 부추기는 말을 해 너무 울화통이 터져 나왔다"며 "욕설은 못하지만 시끄럽게라도 해 깨달음을 주기 위해 이런 퍼포먼스를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회 참석자 임모(60)씨도 "윤석열씨가 법대로 하라는 말은 정치 지도자가 할 말이 아닌 옹졸한 시정잡배가 할 용어"라며 "문 전 대통령과 민주당에 나도 실망한 한 사람이지만, 그래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와 상식이 있다고 생각해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황모(40)씨도 "양산 사저 앞 집회를 자꾸 비호해 규탄하러 혼자 찾아왔다"고 말했다.
소음이 이어지면서 주변 시민들의 불만과 불편도 커져갔다. 집회 현장을 지나가던 60대 박모씨는 "남의 귀에 대고 소음을 유발하는데 시끄러워 죽겠다"며 "지금 이게 도심에서 할 일이냐. 이 곳은 법조 단지라 평소 굉장히 조용한 곳인데 새로운 집회 장소가 되면 어떡하느냐. 인도까지 막혀 있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짜증만 난다. 집 안에서도 소음이 들릴 것"이라고 비난했다.
인근 주민 김모(35)씨는 "유치한 싸움"이라며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보다 뭘 잘 못했는지 모르겠다. 문 전 대통령은 본인이 쌓은 업보가 있으니 벌을 받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도 법대로라고 말한데다 시위가 법에서 허용하는 범위라고 하면 할 말이 없긴 하다"고 덧붙였다.
법원 정문 좌측에는 보수성향 단체 '신자유연대' 등 집회 참가자들 10여명이 모여 서울의소리 집회를 견제했다.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윤 대통령 자택 앞, 이 구역 만큼은 소음이 커지지 않도록 방어 집회를 연 것"이라며 "음향을 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팬클럽 열지대 회원들은 '문재인·이재명 구속수사', '검수완박 국민투표' 등이 적힌 피켓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