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건전성·유동성 모니터링"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최근 금융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불안을 우려하면서, 시장 안정화 조치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사전 점검과 적시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유관기관 합동 금융시장 점검회의에서 "시장불안에 대비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대응조치들을 사전에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과의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경제와 금융상황은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주요국의 통화긴축 가속화 및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중첩된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취약차주와 금융사, 금융시스템의 위험요인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취약차주의 금융애로, 금융사의 건전성·유동성을 수시로 점검해 사전예방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를 비롯해 금감원과 국제금융센터 등 이날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지난 10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 인플레이션 정점기대가 약화되고, 고(高)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시장의 반응을 공유했다.
아울러 다가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 주요국의 통화긴축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심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한은 역시 같은 날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긴급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최근 국제 금융시장 상황 변화가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전후로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부총재는 "FOMC를 앞둔 가운데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이틀 연속 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는 크게 하락했으며, 미국 달러화는 강세를 나타냈다"며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대응하기 위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정책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할 때 시장 안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