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고2 국어 '보통이상' 비율 2017년 이후 최저
여학생 학업성취도 남학생보다 대체로 높아
대도시 학생, 읍면 지역 학생보다 학력 높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수업 2년 차였던 지난해에도 중고교생의 주요 과목 학력 저하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대도시에 비해 읍·면 지역 학생들이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평가는 2021년 9월 국내 중3·고2 학생 78만여명 가운데 약 3%인 2만2297명(448개교)을 대상으로 국어·수학·영어 학력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성취도는 우수학력(4수준), 보통학력(3수준), 기초학력(2수준), 기초학력 미달(1수준)로 분류된다.
평가 결과를 보면 지난해 거의 모든 교과에서 보통학력 이상(3∼4수준) 비율과 기초학력 미달(1수준) 비율이 코로나 1년 차였던 2020년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당시 모든 교과에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학력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난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력격차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2 국어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64.3%로 2020년보다 5.5%포인트 더 떨어졌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수에서 표집평가로 전환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3 국어·수학, 고2 영어도 보통학력 이상 학생 비율이 각 1.0∼2.2%포인트 안팎 감소했지만, 교육부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고2의 경우 모든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보다 소폭 높아졌다. 국어는 7.1%, 수학은 14.2%, 영어는 9.8%로 1년 사이 각 0.3%포인트, 0.7%포인트, 1.2%포인트 늘었다.
특히 수학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2020년 13.5%에서 2021년 14.2%로 증가해 6명 중 1명 꼴로 '수포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크게 높아졌다. 중3 수학의 경우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남학생보다 전반적으로 높았다. 또 지역 규모별로는 대도시 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중학교 모든 교과와 고등학교 수학에서 읍면지역 학생들보다 높았다. 교육부는 앞으로 코로나19에 따른 학력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육결손 해소를 위한 중장기(2023∼2025) 이행방안'을 마련해 올해 10월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