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 선진국 편입 가능
"시장하부구조 개선 노력 필요"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 여부가 이달 결정된다. 우리 증시는 이번에 관찰국 대상에 올라야 2024년경 MSCI 선진국지수에 최종 편입이 가능하다. 관찰국 대상 가능성을 두고 여러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결과를 떠나 증시 제도 개선은 지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달 '외환시장 선진화' 관련 세부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외환시장 선진화는 윤석열 정부의 110대 국정과제에서 자본시장 혁신 과제에 포함된 내용이다.
이번에 발표될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에는 외환시장을 런던 시간에 맞춰 오전 1시까지로 연장하고, 국내에 직접 참여하는 해외 기관들의 업무 허용 범위와 규제 방안을 구체화하는 내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MSCI의 관찰국 대상 결정에 앞서 정부가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공개하는 만큼 '워치리스트' 선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MSCI는 매년 6월 관찰국 목록인 워치리스트 내 국가를 대상으로 선진(DM)·신흥(EM) 등 시장 재분류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이 선진 시장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워치리스트 등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한국 증시는 1992년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된 이후 2008년부터 세 차례 선진국 편입을 시도했지만 모두 무산됐다. 외환시장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 등이 감점 요인으로 지목된다.
MSCI는 최근 시장접근성 평가보고서를 통해 △역외 원화외환시장 부재 △외국인투자자 의무등록제도 △주가지수 사용권 등 종전의 지적사항 외에 △정보흐름 △청산 및 결제 △중개사 이전 등 6개 항목에 대해 개선 필요성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 발표에도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선 갈 길이 멀다고 설명한다. 아직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 있다는 지적이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시장 선진화 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해 국제통화로서 원화의 위상을 확립하고 외국인투자자의 의무등록제도를 옴니버스계좌의 실효성과 국제적 정합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MSCI가 언급한 시장하부구조 개선 노력도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마냥 서두르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자 시절 MSCI 선진국 지수 편입과 관련해 "투자자금이 더 많이 들어오겠지만 통화관리가 제대로 안 되면서 외국인 투자금이 다시 빠져나가고 우리 경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이번에 MSCI 관찰국 대상에 오르면 선진국 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장 변동성 축소 효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