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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감소에도 韓 가계 부채 GDP 대비 세계 1위


입력 2022.06.06 10:36 수정 2022.06.06 10:56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조사국 중 가계 부채가 GDP 웃도는 유일한 국가

서울 중구의 한 은행 대출 창구 모습.ⓒ데일리안

우리나라가 올해 수 개월간 가계대출 감소에도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이 세계 36개 주요국(유로지역은 단일 통계) 가운데 가장 많고 기업 부채의 증가 속도는 세계 2위에 오를 만큼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연합뉴스가 국제금융협회(IIF)의 세계 부채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가계 부채 비율은 104.3%로 세계 36개 나라 중 가장 높았다.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가계 부채가 GDP를 웃도는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한국의 가계 부채 비율은 105.0%에서 104.3%로 0.7%포인트(p) 감소됐다.


그러나 이 같은 한국의 하락 폭(0.7%포인트)은 영국(7.2%포인트)·미국(4.7%포인트)·일본(4.6%포인트) 등 보다 작았고 그 결과 지난해 2분기 말 얻은 ‘가계 빚 세계 1위’ 오명은 이어졌다.


같은 기간 동안 홍콩·브라질·중국·가나·이집트·나이지리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 전과 비교해 같거나 떨어졌다.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과 증가 속도도 최상위권으로 조사됐다. GDP 대비 한국 비금융기업의 부채 비율은 올 1분기 현재 116.8%로 홍콩(281.6%) 등에 이어 일곱 번째로 높았다.


우리나라 기업의 부채 비율은 1년 사이 111.3%에서 116.8%로 5.5%포인트 증가했는데 이같은 상승 폭은 베트남(10.9%포인트)에 이어 36개국 가운데 두 번째로 컸다.


반면 정부 부문 부채의 GDP 대비 비율은 25위, 1년간 정부 부채 비율 증가 속도는 15위로 중위권으로 나타났다. 경제 규모와 비교해 정부 부채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일본으로 조사됐다.


국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금리 상승과 부동산 거래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늘어나면서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일각에선 이같이 경제 규모를 웃도는 가계 대출 증가세가 뚜렷하게 꺾이지 않은 상태에서 앞으로 금리까지 계속 인상되면 대출 부실과 같은 금융시스템 위험 등에 소비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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