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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지어까지…' 여장한 죄수에 속은 교도관, 문까지 열어줬다


입력 2022.06.04 17:41 수정 2022.06.04 17:43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파라과이의 한 교도소에서 수감자가 여장을 하고 당당하게 탈옥하는 일이 벌어졌다.


ⓒ트위터

1일(현지 시각) 파라과이 매체 abc컬러 등에 따르면, 마약 거래 혐의 등으로 수감 돼 있던 범죄조직의 두목 세자르 오르티즈(36)가 지난달 29일 탈옥했다.


3년째 수감 중이던 오르티즈는 이날 한 여성과 면회를 했다. 파라과이 교정당국은 수감자의 인권 보호를 위해 남녀 단독 독실 면회를 허용한다. 오르티즈는 이를 이용해 여장 후 탈출을 준비한 것.


그는 면회 도중 화장을 하고 여성으로부터 전달 받은 치마와 긴 머리 가발를 착용하고 인조 손톱도 붙였다.


이후 오르티즈는 서너 곳의 검문대를 통과한 뒤 교도소 정문을 통해 빠져나갔다. 마지막 검문대에서는 교도소 직원이 직접 문을 열어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아무도 그를 의심하지 않았다.


뒤늦게 해당 사실을 알아챈 교도관들은 일대를 수색했고 오르티즈를 멀지 않은 곳에서 검거했다. 그를 데리러 오기로 한 범죄조직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오르티즈는 교도소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지 언론은 오르티즈가 건장한 체격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예쁘장한 외모 덕분에 평소 '예쁜 뚱보'로 불렸다고 전했다.


파라과이 치안장관 에드가르 올메도는 이번 사건에 대해 "경험 부족이든 과실이든 분명 교도소 측에 잘못이 있다"며 "보안이 더 철저한 교도소로 '예쁜 뚱보'를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철저한 근무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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