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독도 인근 韓 해양조사 시행 항의
韓 "정당한 활동, 문제제기 수용할 수 없어"
후쿠시마 오염수 처분 문제 회의도
외교부 "국제법 부합 日 책임 있는 대응 촉구"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은 2일 오전 서울에서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 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나 국장급 협의를 갖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양측은 조속한 한일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재확인하고, 한일 간 제반 현안과 인적 교류 등을 포함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양국은 그동안 부진했던 한일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협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박진 외교부 장관의 취임 후 첫 방일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두 국장은 앞으로도 한일 관계의 복원·개선을 위해 더 속도감을 갖고 외교당국 간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이날 국장 협의에서 독도 문제로 양국이 기존 입장을 강조하며 부딪혔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후나코시 국장은 지난달 28일부터 한국이 독도 인근에서 해양 조사를 시행하는 것에 대해 이 국장에게 항의했다.
이에 이 국장은 동해상 해양과학조사와 관련해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고 강조하고, 유엔해양법협약 등 국제법 및 국내법령에 따라 이루어진 정당한 활동에 대한 일본 측의 어떤 문제제기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이날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 방사성 오염수 처분 문제에 관한 외교 국장급 회의도 진행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 측은 오염수 처분 계획의 안전성과 환경영향평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통해 해양배출 등 한국 측의 우려사항 관련 의견을 나눴다. 한국 측은 오염수가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에서 안전하고, 국제법과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처분되도록 일본 측에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이 회의에는 이동규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을 수석대표로 국무조정실, 원자력안전위원회,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유관 부처가 참여했다. 일본 측에서는 카이후 아츠시(海部 篤) 외무성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을 수석대표로 자원에너지청, 원자력규제청, 도쿄전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