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6139명, 사망 9명…유행 감소세
방역당국 "에어컨 가동하면 실내 환기 어려워…지난 2년 중규모 정도 여름철 유행 곡선"
"올해도 유사하게 영향 받을 것…유행 규모가 어느 정도일 지 정확하게 예상 어려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30일에는 주말 검사 건수 감소 영향까지 더해지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6000명대로 급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이 면역력이 가장 강할 때이고, 에어컨 사용 등으로 여름철 재유행은 올 것으로 전망했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139명 늘어 누적 확진자 수는 총 1808만6462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9명으로 직전일보다 10명 줄었다
이 같은 유행의 감소세 속에서도 방역당국은 여름철 에어컨 사용 증가로 중규모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백브리핑에서 "여름철 재유행은 에어컨을 가동하면 실내 환기가 어려워지는 밀폐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런 영향으로 지난 2년 동안도 중규모 정도의 유행 곡선이 그려졌다. 올해에도 유사하게 영향을 받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유행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예년에도 그렇게까지 큰 요인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또 "그런 유행 가능성은 높지만, 유행 규모가 얼마일지 정확히 예상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현재 코로나19 유행 감소세가 계속 유지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일정 시점부터는 감소세가 정체되거나 둔화할 것"이라며 "하향 한계치가 어느 정도일지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계속 모니터링하며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확진자 수가 전날의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주말 검사량 감소 효과로 월요일에는 항상 확진자가 적게 나오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면서도 "의료 대응 여력은 굉장히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12.7%를 기록했다. 정부는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를 이달 말인 31일까지만 운영할 예정이다. 생활치료센터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 3.6%에 불과하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종료하더라도 주거 취약계층에 대한 보완책은 지자체별로 마련하도록 했다"며 고시원 등에 거주해 격리 치료가 쉽지 않은 주거 취약계층을 진료할 수 있는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반장도 "생활치료센터와 유사한 시설을 유지하는 것을 함께 강구하고 있으며, 지자체별로 주거 취약 시설에 인력을 파견하는 보완 대책들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