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과 갈등 추구하진 않아"
"中 국제사회 법·원칙 미준수"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각) "중국의 성장은 중국인들의 재능, 독창성, 그리고 노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국제질서가 제공하는 안정과 기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워싱턴 DC 조지워싱턴대에서 45분간 이뤄진 연설을 통해 "지구상의 어떤 나라도 중국만큼 혜택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은 강대국으로서 법과 합의, 원칙, 제도를 강화하는데 쓰일 힘을 다른 국가도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사용하는 대신 오히려 훼손하고 있다"며 "시진핑 국가주석 치하에 중국 공산당은 중국 내에선 더욱 억압적, 해외에선 더 공격적이 됐다"고도 했다.
이어 "중국이 스스로 궤도를 수정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제 질서를 위한 비전 실현을 위해 중국 주변의 전략환경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력, 혁신, 민주주의에 기반을 두고 동맹 및 파트너국과 협력해 공동의 목적과 대의를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과의 갈등을 추구하지 않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 방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CNN은 이번 연설이 미국과 세계 사회의 초점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된 상황에서 중국을 겨냥해 나왔다고 해설했다.
바이든 대통령 한·일 순방 마무리에 맞춰 이뤄진 중국과 러시아의 군용기 무력 시위와 관련해선 "인도-태평양 지역의 국가 모두에게 주의를 울려야 한다"고 경고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더라도 미국은 국제질서의 가장 심각한 장기 도전인 중국에 계속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중국은) 오늘날 미국이 역사상 가진 어떤 것보다 복잡하고 중요한 관계의 하나"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경제성장을 봉쇄하거나 중국의 정치시스템을 바꾸려 하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평화와 안보를 유지할 국제사회의 법과 기구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충돌이나 신냉전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이 둘 모두를 피하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주요 강대국으로서 중국의 역할을 봉쇄하거나 중단시키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