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에서는 고정적으로 월세를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자산을 증대시킬 수 있는 '에셋파킹(Asset Parking)'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투자처에 관심이 높아지는 것이다.
에셋파킹은 오피스텔과 아파트 등에 선 반영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위기가 나오고 있지만 강남권 하이엔드 상품 등 고가의 부동산 상품을 중심으로 완판 행진에 신고가도 경신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루시아 도산 208', '파크텐 삼성', '레이어 청담' 등 강남권에서 3.3㎡당 1억원을 넘는 초고가 오피스텔 단지가 단기간에 완판됐다. 3월 말 기준 서울 아파트 미분양이 180가구에 달하는 것과 대비된다.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압구정 현대아파트',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 '한남동 한남더힐' 등 초고가 아파트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화폐 가치가 급속도로 하락하고 있어 이들 부동산은 투자시 안정성과 희소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산가들 사이에서 에셋파킹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쉽게 말해 사두면 무조건 오른다는 믿음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상업시설도 에셋파킹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이 올 4월 발표한 '2022 코리안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고소득자의 2021년 말 상업용 부동산 보유 비중은 38%로 1년 전보다 4%p 늘었다. 투자 목적의 주택 구매 비중(9%)을 4배 이상 웃돈다.
올 2월 KB 자산관리전문가(PB)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결과를 분석한 '2022 KB부동산 보고서'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PB에 돈관리를 맡긴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처로 상업시설이 38%에 달했다. 처음으로 재건축 아파트, 일반 아파트(각 20%)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 과거에 상업시설은 월세를 받는 상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대형 개발호재가 겹치며 억대 웃돈이 붙은 곳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곳이 바로 서울 청량리다. '힐스테이트 청량리 더퍼스트',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 등은 이미 100% 계약을 마쳤다.
일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대 1억원 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었고, 매물도 없는 상황"이라며 "청량리는 지금이 제일 싸다는 인식이 자리잡아 투자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분양을 앞둔 상가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한양은 동대문구 용두동 39-1 일대에 들어서는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아트포레스트를 공급한다. 총 219실 규모로, 전체 전용면적 약 1만2993㎡(약 4000평), 연면적 3만 344㎡(약 1만평)의 대규모 상업시설이다. 2023년 5월 입주 예정인 주상복합 '청량리역 한양수자인 그라시엘' 지하 2층~지상 3층에 위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