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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손에 갈리는 주가…약세장 속 커진 영향력


입력 2022.05.17 05:00 수정 2022.05.16 19:0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아 등 순매수 톱5 종목 주가 모두 상승

매도 강세 종목은 하락…향후 추이 주목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물가와 긴축 우려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지면서 국내 증시가 위축되고 있다. 코스피지수 하락 속에서 외국인의 매매에 따라 종목별로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어 향후 외국인들의 향배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분기 시작일인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매수세가 높았던 상위 5개 종목의 주가는 모두 상승했다.


이 기간 중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가장 강했던 종목은 기아로 총 519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아는 외국인의 순매수세와 1분기 실적 개선 효과에 힘입어 이 기간 중 주가가 15.14% 상승했다.


이 기간 중 외국인이 2795억원어치를 사들인 에스오일은 주가 상승률이 13.24%에 달했다. 외국인들이 기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SK텔레콤(3527억원)도 3.87% 올랐다. 그 뒤를 이어 톱 5에 들어간 현대중공업(2151억원)과 KT(1752억원)도 각각 6.28%와 2.66%씩 상승했다.


미국 기준 금리 상승 시그널과 원·달러 환율 오름세로 인해 2분기 들어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거침없이 팔아치우면서 코스피지수가 크게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대목이다. 2분기 들어 외국인은 6조387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 기간 중 코스피지수는 161.07p(5.84%)나 떨어졌다.


외국인의 매매에 따라 주가 등락이 좌우되고 있는 현실은 반대의 경우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2분기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강했던 종목들은 하락 폭이 컸는데 4조1709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삼성전자는 4.74% 하락했다. 같은 대표 반도체주인 SK하이닉스(-6379억원)도 6.36% 떨어졌다.


네이버(-4970억원)와 LG생활건강(-3050억원)은 주가 하락율이 19.68%와 19.35%로 약 20%에 달했다.


외국인의 매매 경향에 따라 주가가 움직이면서 향후 이들의 움직임에 더욱 이목이 쏠리게 됐다. 특히 이달 들어 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약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더욱 주목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0거래일간(5.2~16)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44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이는 직전 10거래일간(1조8441억원·4.18~29)보다는 다소 떨어진 수치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하락장에서 주식을 매집하면서 순매수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이 중점적으로 매입하는 종목의 상승세에 더욱 불을 붙일 가능성이 있다. 또 이는 국내 증시에 전반적으로 반등의 계기가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외국인들이 강한 매도세로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줄어든 상태”라며 “아직 금리와 환율 등 불확실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매수세 유입으로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2분기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순매도 톱5 종목.(자료:한국거래소)ⓒ데일리안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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