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6개 차로 中 3개 차로 통행 막혀…출근길 혼잡
삼각지역 승강장서 오체투지 시위와 삭발식 이어가
열차 운행 지연에 시민 "시끄럽고, 좀 갑시다" 불만
4호선 삼각지역~한성대입구역~혜화역서 투쟁 예정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을 촉구해 온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일부 차로를 막고 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대로변을 따라 행진하며 삼각지역까지 이동했다.
행진 도중 전장연 측 관계자 35명이 신용산역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다 도로 가운데서 멈춰서 30분 동안 발언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전체 6개 차로 중 3개 차로의 차량 통행이 막혔다.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라며 즉각 경고 방송을 시작했고, 시위대와 30분가량 대치했으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우리는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행진 신고를 한 사람들"이라며 "집회와 관련된 법률에 따라 합법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오전 8시 30분께 삼각지역에 도착한 전장연은 숙대입구역 방면 승강장에서 기어서 지하철에 탑승하는 '오체투지' 시위와 삭발식을 이어갔다. 박 대표 등이 휠체어에서 내려 탑승하는 과정에서 약 20분간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열차 운행이 장시간 지연되자 한 남성 시민은 박 대표를 향해 "시끄럽고, 좀 갑시다. 바빠 죽겠는데"라며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전장연은 당분간 매일 오전 4호선 삼각지역∼한성대입구역∼혜화역에서 오체투지 투쟁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