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그동안 205만가구 주택 공급계획을 마련함으로써 주택 수급을 중장기적으로 안정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1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노 장관은 "불과 1년 전이지만 주택시장은 마치 끝이 안 보이는 긴 터널에 갇힌 것처럼 불안했고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국민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서울시와 주택 공급 공조 체제를 만들어냄으로써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가졌던 권한과 장점을 시너지로 바꿔 정책 효과를 높일 수 있게 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성과"였다며 "금리 인상과 같은 거시경제 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지속적인 공급 확대, 가계부채 관리 등 최선의 정책조합(Policy Mix)을 일관되게 추진해온 결과, 주택시장이 안정세의 길목에 접어들게 돼 매우 다행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노 장관은 의미 있는 성과로 국내 첫 특별지자체인 '부울경특별연합' 설치, 제4차 국가철도망·제2차 국가도로망·제6차 공항개발계획 등 교통인프라 구축 등을 언급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기후변화, 저출생 고령화, 코로나19 등 메가트렌드 변화와 Grey Swan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여러분들과 함께 틈틈이 우리의 미래를 고민하고 정책 방향을 다듬어 나간 것도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다 넓고 거시적인 관점으로 정책을 고민해주기 바란다"며 "주택 정책 외에도 우리 부 대부분의 정책들이 국토부 소관 범위를 넘는 정책들과 연계돼 있다. 교통정책은 고용·복지 등 사회정책과 분리해서 볼 수 없고, 국토 불균형 문제는 공간 조성, 교통 인프라 확충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당부했다.
노 장관은 "개별 부서 입장을 넘어 보다 넓은 시각에서 해결방안을 고민해야 더 정확하게 문제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고, 더욱 효과적인 방안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미래에 대한 대비와 공직자로서의 목표와 소명의식을 잊지말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기존의 관념, 습관을 뛰어넘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정책을 고민하고, 실현해 주길 바란다"며 "AI가 인간 노동력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공직자가 국민 한분 한분의 마음을 공감하지 않고 해오던 방식으로만 기계적으로 일한다면, 우리의 존재 이유도 그만큼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느 정부가 출범하든 국민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며 국민을 위해 일한다는 우리의 목표와 소명 의식은 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