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최근 미국의 통화 긴축 정책과 중국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5조3500억원 이상의 투자 자금을 빼간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중 외국인의 주식 투자자금은 42억6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한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특히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자금이 3개월 연속 순유출하면서 규모도 커지고 있다. 2월 외국인의 주식투자자금은 18억6000만 달러가 빠졌으며 지난달에는 39억3000만 달러가 순유출 됐다.
4월 말 원·달러 환율(1255.9원)을 기준으로 주식투자자금은 약 5조350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2월에 이어 3개월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반면 4월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4억7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역대 가장 긴 '16개월 연속' 순유입 기록을 세웠지만, 순유입 규모는 3월(5억4000만 달러)과 비교해 큰 폭으로 줄었다.
한은은 “주식 자금은 미 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순유출이 지속됐으며, 채권 자금은 내외금리차 축소 등의 영향으로 순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주식 투자자금의 3개월 연속 순유출과 채권 투자자금 순유입 규모 급감에 따라 4월 전체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2개월 연속 순유출(-37억8000만 달러)을 기록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3bp(1bp=0.01%p)로, 3월보다 3bp 높아졌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올라간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5.1원으로, 3월(6.9원)보다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