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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에도 부진, 증시 언제쯤 활력 찾을까


입력 2022.05.11 14:17 수정 2022.05.11 14:18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인플레·긴축 우려로 코스피지수 연일 하락세

물가 안정 최우선 과제…투자 환경 악화 불가피

이전 정부 대부분 상승…3000선 회복 ‘주목’

11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연합뉴스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인플레이션과 긴축 우려로 휘청거리고 있는 국내 증시가 언제쯤 활력을 찾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증시를 둘러싼 악재들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어서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임기를 시작한 새 정부에서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임기 첫 날 코스피지수는 하락하며 2600선 밑으로 떨어졌고 이튿날인 11일에도 오전내내 등락을 거듭하며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역대 대통령 취임날 증시가 하락하는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고 현재 증시를 둘러싼 여러 환경을 감안하면 분위기 반전을 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당초 예상보다 높은 물가 상승 폭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지속,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리스크 등 겹악재가 그대로 남아 있어 당분간 증시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윤 대통령도 현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청사 5층 회의실에서 주재한 첫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민생 경제 회복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제시하면서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을 거듭 당부했다.


그는 “물가가 제일 문제”라며 “각종 경제 지표를 면밀히 챙겨 물가 상승의 원인과 그에 따른 억제 대책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결국 새 정부 경제팀이 취임 초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춰 강력한 긴축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여 향후 증시 투자 환경은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기준금리 전망치 상향에 따른 채권금리 급등에도 양호한 펀더멘탈로 버텨온 주식 시장은 본격적 유동성 축소 우려가 유입되면서 약세가 심화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정점 확인까지 실물경제 일부 희생까지 각오해야 한다는 정책 실패의 두려움까지 넘어야 할 난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다만 역대 정부 임기기간 중 국내 증시의 추이를 감안하면 임기 5년 동안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 시장에 대한 전망을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9일로 임기를 마친 문재인 정부의 지난 5년간 코스피 상승률은 15%(2270.12→2610.81·종가기준)로 노무현(184.8%)·김대중(19.3%)·이명박(18.1%) 정부와 함께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다.


노태우(5.9%)·박근혜(4.4%) 정부도 한 자릿수지만 증가했고 5년의 임기동안 지수가 하락한 것은 김영삼(-17.5%) 정부가 유일했는데 당시에는 임기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라는 특수한 상황이 발생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특히 이전 정부에서 코스피지수가 처음 3000선(장중 사상 최고가 3316.08)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 상승여력은 충분한 수준이다.


물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저금리로 인한 유동성 확대에 힘입은 바가 크지만 현재 경기만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현 정부 임기내에 재등정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원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대비 30% 정도인 코스피지수의 할인율이 현재 38%에 달할 정도로 저평가돼 있고 유가증권시장의 외국인 지분율이 30%로 지난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어서 추가적인 유동성 유입도 가능해 향후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년간 호황을 누린 것과 달리 지금은 투자 환경이 상당히 녹록치 않다”면서도 “경기가 점차 안정되고 정책적인 개선이 더해지면 증시 환경이 조금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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