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했다가 돌아온 한국 의용군에게서 현지 소식이 전해졌다.
9일 JTBC는 우크라이나에 가서 직접 싸우다 귀국한 A씨와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13일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리우 군사기지에서 외국인 의용군 대상 훈련을 받던 중 러시아로부터 폭격을 당했다.
A씨는 "30~40m 옆에서 불길이 솟구쳤다. 탄약고가 맞아서, 총소리인지 미사일 소리인지 분간이 안 갔다"라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이 폭격으로 부대원 절반이 전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사막사와 식당, 탄약고와 창고 등이 이때 폭격을 당했다고 한다.
A씨는 "첫 번째 미사일이 떨어졌을 때는 진짜 울고 싶었다"며 "옆에 있는 친구들이 미사일 떨어질 때마다 고개를 숙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두세 번째 미사일부터는 무섭지 않았다"며 "옆에 있는 친구들이 피부색은 다르지만, 가족이다 생각하며 같이 버텼다"고 했다.
A씨는 우크라이나로 향한 이유가 "민주주의를 지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사람이면 당연히 러시아보다는 우크라이나 쪽에 동정표가 가지 않을까"라며 "(민주주의 국가가) 침략을 당했으니"라고 했다.
A씨는 폭격으로 여권과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다. 여권 재발급 등을 위해 귀국했지만 허가없이 여행금지 지역에 갔다며 여권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검찰은 그를 수사 중인데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