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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대통령 선거 당일 괴한 총기 난사해 3명 사망


입력 2022.05.09 21:03 수정 2022.05.09 21:04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대선 하루 전인 8일 마닐라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들을 검문중인 필리핀 경찰.(자료사진) ⓒ연합뉴스

필리핀 대통령 선거 당일 투표소에서 괴한들이 총기를 발사해 경비 요원 3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등 유혈사태가 발생했다.


9일 연합뉴스와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남부 민다나오섬 불루안 자치구역에 설치된 투표소에 괴환들이 들이닥쳐 총격을 가했다. 현장에서 경비 요원 3명이 즉사했고 다른 한명도 중상을 입었다.


이틀 전에는 북부 일로코스수르주의 마그싱갈 시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지지자들이 총격전을 벌여 4명이 숨지고 4명이 다치기도 했다. 북부 누에바에시하주에서도 시장 후보 2명의 경비원들이 서로 총을 쏴 5명이 다쳤다.


선거 하루 전날인 8일 밤에는 남부 민다나오섬 마긴다나오주의 다투 운사이와 샤리프 아구아크 자치 구역 투표소 밖에서 수류탄이 모두 5차례 터져 8명이 다쳤다. 다친 사람들은 현장에서 도보로 8∼12시간 떨어진 산악 지역민들로 투표를 하기 위해 마을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마긴다나오주는 지난 2009년 11월 주지사 선거 출마자를 대신해 후보 등록을 하러 가던 부인과 여동생 2명, 언론인 27명 등 총 58명이 납치돼 살해된 적이 있는 지역이다.


필리핀은 총기 소유가 쉬워 살인 등 강력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나라다. 특히 선거철에 총기 사고가 잇따라 정부가 치안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다른 때에 비해 폭력 사고가 적게 발생했다. 2016년 대선 당시 113건이 발생한 데 비해 올해 1월부터 보고된 총기 발사와 불법 구금 등 선거 관련 폭력 사고 건수는 16건에 그쳤다.


필리핀은 이날 대통령과 부통령 외에도 상원의원 13명, 하원의원 300명을 비롯해 1만8천명의 지방 정부 공직자를 뽑는 투표를 시작했다. 이번 선거의 유권자는 총 6700만명이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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